충청남도/공주시

공주...송학리 마애여래좌상

임병기(선과) 2012. 10. 4.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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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답사기를 들쳐보니 공주시 탄천면에는 2007년 3월에 다녀왔다. 그때 소라실 장승, 솟대, 가척리 석탑을 뵈었으면서도 송학리의 마애여래불은 꿈에도 몰랐었다. 근자에 이런저런 조회중에 디지털공주문화대전에서 자료를 입수하였다.

 

매애불은 탄천편 송학1리 지덕골에 위치한다. 내비가 안내한 마을 입구에서 촌로들에게 탐문하였더니 아주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우리님들에게는 쉬운 탐방길을 공개하겠다. 지덕골 마을을 통과하여 얕은 고개를 넘으면 좌측 첫집이 송학1리 14번지 '광명사'이다. 절집에는 친절하고 열정적인 젊은 '진공'주지스님이 계신다. 차량은 절에 주차하여야 한다. 스님 부재중에는 절입구 맞은편 산으로 향하는 길을 3~4백 m 직진하여 우측으로 방향을 잡아 200여m 오르면 좌측에 마애불이 보인다.

 

 

진공스님과 마을 주민들이 몇년전부터 제을 올린다고 했는데 날짜를 잊어버렸다. 4월 초파일인지 정월 보름인지 메모지를 분실하여 정확히 기억할 수 없어 안타깝다. 스님 전화번호를 알고 싶은 분은 연락바란다.

 

 

마애불 자료는 디지털공주문화대전을 참조하였다. 송학리 지덕골 마애여래좌상은 얕은 저부조와 선각으로 높이 3m 내외의 바위 중앙에 좌상으로 조성하였다. 나발, 육계가 표현되었으며, 양쪽 귀는 가늘고 길게 조각하였다. 백호공이 보이며, 눈은 일직선으로 가늘게 뜨고 있고, 입술은 두툼하게 육감적으로 표현하였다. 수인은 오른손은 시무외인을 취하였고, 왼손은 배 앞에서 손바닥이 위를 향하게 하였다. 얼굴은 광대뼈가 돌출되어 턱이 뾰족하게 느껴진다. 목이 짧고 삼도는 보이지 않는다.

 

좌상에서 오른쪽 다리를 밖으로 나오게 하는 길상좌를 취하고 있으며, 뒤꿈치가 의문의 표현으로 좁아졌다. 대좌는 표현되지 않았으며, 결가부좌한 다리에는 7조의 선으로 의문을 표현하였는데, 위쪽을 약간 좁게 처리하였다. 전체적인 양식과 도식화된 의문의 표현, 얼굴 조각 수법 등에서 대전 보문산 마애불좌상과 친연성을 띠고 있다. 고려시대 마애불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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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스님은 마애여래불을 정성스럽게 마을 수호신으로 모시고 싶다고 했다. 그런 염원이면 약사여래불이면 어떻고 아미타불이면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괜히 얕은 지식으로 수인을 언급하며 도상을 이해하려는 나라는 중생이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지는 날이었다. 빗물이 남아 있는 풀솦을 헤치며 우산을 들고 직접 안내해준 진공스님에게 거듭 감사를 드리며, 불상 봉안을 비롯 원하시는 모든 불사가 이루어지기를 멀리서 기원드리겠습니다.()()()

2012.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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