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밀양시

밀양...만어산 만어사

임병기(선과) 2012. 6. 22.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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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는 바에 따르면 만어사는 46년(수로왕 5) 가락국의 시조인 수로왕(首露王)이 창건했다고 한다. 『삼국유사』 「탑상(塔像)」편의 ‘어산불영(魚山佛影)’ 조에 기록되어 있는 이와 관련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수로왕은 양산의 옥지(玉池)에 살던 독룡(毒龍)과 만어산에 살고 있던 다섯 나찰녀(羅刹女)의 악행을 막기 위해 주술을 사용했으나 실패하여, 석가여래를 청해 이들이 계(戒)를 받게 함으로써 재앙을 물리쳤으며, 이때 동해의 수많은 고기와 용들이 불법의 감화를 받아 산중으로 모여들어 돌이 되었다고 한다. 수로왕은 이를 기리기 위해 절을 창건하였는데, 불법의 감화를 받아 돌이 된 물고기떼의 의미를 살려 이름을 만어사(萬魚寺)라 칭하였다.  

 

사찰명과 관련한 또 하나의 전설이 이 지역에 전한다. 즉 옛날 동해용왕의 아들이 수명이 다한 것을 알고 신승(神僧)에게 새로 살 곳을 묻자 ‘가다가 멈추는 곳이 인연 터’라 일러주었는데, 왕자와 수많은 고기떼가 함께 길을 떠났다가 잠시 머무른 곳에서 용왕의 아들은 미륵돌로, 고기들은 모두 크고 작은 화석으로 굳어버렸다고 한다. 따라서 만어산ㆍ만어사는 모두 이러한 전설과 함께 탄생된 이름이며, 지금도 만어사에는 그때의 고기가 변한 돌무덤이 첩첩이 깔린 만어석(萬魚石)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전설을 간직한 만어사는 신라시대에 여러 왕들이 불공을 올리는 장소로 이용되기도 하였다. 『삼국유사』의 기록에서 또한 “1180년(고려 명종 10) 동량(棟梁) 보림(寶林)이 비로소 만어사(萬魚寺)를 세웠다”는 내용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전후 사정에 비추어 보아 만어사는 수로왕 설화와 연결된 46년에 작은 기도처로 창건된 듯하며, 1180년에 와서 사찰다운 면모를 갖추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사찰에 현존하는 삼층석탑이 이 시기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신빙성을 갖는다..전통사찰정보

 

 

지대석을 4장으로 짜고, 2단의 각형받침을 마련하여 기단 면석을 결구하였다.  갑석은 2매 부재이며, 부연이 있다. 탑신부는 탑신과 옥개가 모두 한 돌이며, 있으며, 옥개석 낙수면의 물매는 깊다. 옥개석 받침은 3단이다. 탑신에는 각 층마다 양우주를 조출하였다. 상륜에는 보처럼 보이는 석재를 올려 놓았다. 고려시대의 탑이다.

 

 

마애불도 조성되어 있다.

 

 

무슨 의미일까?

 

 

종석 너덜을 이루는 수많은 바윗덩이들은 물고기 떼가 수면을 향해 머리를 쳐들고 있는 형상이어서 만어석이라고도 부른다. 만어사ㆍ만어산이라는 절과 산이름은 모두 이러한 전설에서 유래한 것이다. 쇳소리가 나는 바위들은 대개 밑부분이 단단히 옥죄어 있지 않고 가볍게 얹힌 것들이다. 하지만 얹힌 돌들 중에도 소리가 나지 않는 것들이 있으며, 밑부분이 단단히 틀어박힌 돌 중에도 맑은 소리가 나는 것이 있어 종석이 특이한 암질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미륵바위. 전설 속 동해 용왕의 아들이 변한 것이라고도 한다., 표면에 붉은색이 감도는 부분이 마치 가사(袈裟)와 같아 신비감을 자아낸다. 또한 해마다 0.3cm씩 커진다고도 하며, 임진왜란ㆍ병자호란ㆍ갑오농민전쟁ㆍ한일합방ㆍ한국전쟁 당시에 땀을 흘렀다고 하는 신비한 바위이다.

 

 

2003.11.09일 답사기

"아침 일찍 서둘렀건만 기분 나쁜 비와 묘사차량으로 도로가 엉망이다. 그 와중에도 시골 정거장에 서 있는 여인네의 고운 모습에 맘 빼앗겨서 뒤차의 빵빵거림에 놀라 채찍을 가하는 나라는 중생 너무나 인간적이지 않는가? 만어사 올라가는 길은 달구지 2대가 교행하기 힘들다고 하여 걱정이 앞섰다. 청학동 못지않게 힘든 산길을 올라갔더니 산사는 한적하기 그지없다. 인적이 드문 산사의 가을비에 젖은 노오란 감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도 젖어 들었다.

수로왕이 앉아 있었을 듯한 비에 젖은 어가(?)에 몸을 얹졌더니 고얀놈이란 생각이 들었던지 대철이라는 놈이 주위를 배회하며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는다. 그것도 모자랐는지 물고기가 바위로 변했다는 너덜바위 지대까지 무시무시한 얼굴로 따라오며 공포분위기를 조성해  멋진 풍광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잠시 후 스님께서 대철아! 대철아! 하고 부르니 부상을 입어 절룩거리는 다리로 내 곁을 떠난다. 마치 늑대 같은 털과 외모를 가진 진도개 대철이는 아마 크게 깨달은 大哲이라는 법명(?)이 분명할거다.멀리 보이는 안개에 봉우리만을 살며시 내민 연봉은 안개의 움직임에 따라 격랑이 몰아치는 거센 파도로, 수줍은 새악시의 얼굴로 변화무쌍하게 보인다.

미륵암 앞 샘까지 바닷물이 거슬러 올라와 동해 바다에서 온 저 바위들이 물고기로 환생하여 바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아마 만어사에 전해 내려오는 설화를 형상화한 그림이려니 생각하며, 동해 용왕의 아들이라는 큰 바위로 갔더니 비를 맞으며 서있을 줄 알았던 미륵바위는 화려한 2층 통층의 완전히 용궁 같은 전각에 모셔져 있었다.

안내문의 동국여지승람 만어산 어산불영조의 기록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동해 용왕의 아들과 물고기가 돌로 변한 설화는 익히들 아시죠? 미륵전 속의 바위의 느낌이 좋아 오랫동안이나 머물렀다. 내려온 길. 올라오는 차량과 교행이 불가하여 난리부루스를 쳤다. 비에 젖은 천년 가람의 향과 안개 속에 이따금 보였던 경상도에서는 흔치 않은 계단식 논배미의 부드러운 논두렁 곡선은 오랫동안 가시지 않을 듯하다."

 

 

일만 마리 물고기가 산을 날아오르다...조용미

물고기의 등에 산이 솟아올랐다
등에서 산이 솟아오른 물고기는 幀畵 속에 있다
고구려 고분 벽화 속의 물고기는 날개를 달고 있었다

탱화 속의 물고기를 나는 보지 못했지만 언젠가 커다란 산을 지고
물 속을 떠다녔던 적이 있는 것 같다
밤낮으로 눈을 감지 않앗도 등에 돋아난 죄의 무게는 가벼워지지 않았을 것이다

魚飛山에 가면 물고기들이 날아다녔던 흔적을 볼 수 있을까
산에 가는 것을 미루다 물고기의 등을 뚫고 나온 사릴르 본다
물고기는 뼈를 삭여 제 몸 밖으로 산 하나를 밀어내었다

날아다니는 물고기가 되어 세상을 헤매고 다녔다
비가 쏟아져내리면 일만 마리 물고기가 산정에서 푸덕이며 금과 옥의 소리를
낸다는 萬魚山과 그 골짜기에 있는 절을 찾아가고 있었다

하늘에 떠 있는 일만 마리 물고기 떼의 적멸, 폭우가 쏟아지던 날 물고기들이
내는 장엄한 풍경소리를 들으며 만어사의 옛스님은 열반에 들었을 것이다

탱화 속의 물고기와 어비산과 만어사가 내 어지러운 지도 위에 역삼각형으로 이어진다

등이 아파오고 남쪽 어디쯤이 폭우의 소식에 잠긴다 萬魚石 꿈틀거리고
눈물보다 뜨거운 빗방울은 화석이 된다

 

2012.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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