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밀양시

밀양...천황사 비로자나불

임병기(선과) 2012. 6. 19.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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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황사. 만어사 경석, 땀 흘리는 표충비와 더불어 소위 밀양의 3대 비경으로 일컫는 얼음골에  위치한 사찰이다. 해발 1,189m의 천황산 북쪽 중턱 해발 600m지점의 얼음골 계곡은 삼복 더위에 얼음이 얼고 처서가 지날 무렵부터 얼음이 녹는 신비로운 이상기온 지대이다. 약 3,000평쯤 되는 이 돌밭에는 해마다 6월중순부터 바위틈새에서 얼음이 얼기 시작하여 더위가 심해질수록 얼음이 더욱 많아지는 삼복더위가 한창일 때 그 절정에 이르고 반대로 가을철에 접어들면서부터 얼음이 녹기 시작하여 겨울철에는 바위틈에서 얼음 대신 더운 김이 올라오고 계곡을 흐르는 물도 얼지 않는 이상기온 지대이다.

 

 

경상남도 밀양 천황산 얼음골에 자리잡은 천황사 경내에 모셔져 있는 불상으로 통일신라시대의 뛰어난 석불좌상이다.

파손된 것을 새로 만든 머리 부분을 포함하여 체구는 인체비례와 유사한 편인데 우아한 어깨, 당당한 가슴, 날씬한 허리에 얇은 옷의 표현으로 사실성을 높여주고 있다.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옷은 얇은 층단주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우아하고 사실적인 형태는 8세기 중엽의 불상들과 상통하는 면이지만, 얇은 층단식 주름의 세련된 표현은 8세기 후반의 특징을 보여준다.

 

 

대좌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보이는 독특한 사자좌(獅子座)인데, 상대·중대·하대의 3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대는 둥근 원판형 윗부분을 약간 높여 정교한 연주문(連珠紋)을 새기고 그 아래에 연꽃무늬를 2겹으로 조각하였다. 중대에는 2줄의 띠를 새긴 얕은 원형받침이 있다. 하대는 복판연화문 위에 11마리의 사자를 환조로 새기고 있는데 정면에는 향로같은 공양구를 끼웠을 것으로 보이는 구멍받침이 있다.

 

 

8세기 후반의 가장 우수한 석불상의 예일 뿐만 아니라 유일하게 사자좌를 가진 석불좌상으로 크게 주목되며, 학술적으로도 신라 조각사에서 반드시 취급되어야 할 중요한 불상으로 여겨진다.

 

 

 

접근성도 용이하며 주차장도 넓게 자리했지만 옛추억은 어디에도 없었다. 복학하여 4학년인 우리 아들놈이 초교 입학 하기전에 얼음골 건너편 개울에서 여름휴가를 보냈었다. 어른, 아이 모두 다슬기 채취에 한 눈을 파는 사이 아들이 물에 휩쓸려 가는 것도 몰랐었다. 마침 동행했던 분이 알아차리고 구조했었다. 그 분들과는 지금도 만나고 있지만 축처진 아이를 업고 마을로 들어서자 급히 바늘로 열손, 발가락을 따주어 아이의 의식을 회복시켜 주셨던 할머니는 생존해 계시는지. 가끔은 잊고 사는 고마운 분들이 보고싶다.

2012.04.15

 

***문화재 설명은 문화재청 자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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