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부안군

부안...상입석리 선각마애불입상

임병기(선과) 2012. 5. 8.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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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 보안면 상입석리에 위치한 마애불이 선각된 입석이다. 부안 랜드 안쪽에 자리하여 사람이 없었다면 찾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을 것이다. 입구에 입간판이 설치되었으면 좋겠다. 마을에서는 매년 2월 1일 동제를 올리는 사례로 미루어 당산으로 모셔지는 듯 하다. 정월 보름 동제와 달리 2월 초하루는 중화절로 농경 사회에서 한 해 농사의 시작일로 여겨 음식을 마련하여 마을 주민들과 머슴들이 함께 즐기는 농경문화의 오랜 풍속이다.

 

 

장자못 설화에 등장하는 며느리 얼굴일까요? 고려시대에 인색하기로 소문난 부자가 살았는데, 그의 며느리만은 마음씨가 곱고 착했다. 어느날 스님이 이 집에 시주를 하기위해 들렀을 때 부자는 스님을 박대하였으나 며느리는 선뜻 시주를 하였다. 고마운 마음에 스님은 이 집은 곧 연못으로 변할것이니 자기를 쫓아오라고 하면서 결코 뒤를 쳐다보지 말라고 하였다. 가족과 재산을 잊지 못한 며느리가 뒤를 보는 순간 그 자리에서 굳어 선돌이 되었다고 한다. 제작자와 제작년대는 알 수 없다.

 

 

보안입석은 아들을 낳게 해 주는 영험이 있다는 입석이다. 도승의 말을 듣고 도망가던 며느리 등에 업혔다가 역시 돌이 된 아이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 나라  많은 지역에 전해오는 입석,장승에 구전되어 오는 기자신앙의 일면으로 여겨진다.  아이는 다른 마을에서 뒷부분을 떼어가서 뒷부분이 돌이 쪼개져 나간 채 남아 있다고 한다. 미처 확인은 못했지만 자연 바위 뒷면을 깨긋하게 갈무리 하지 않은 것을 미화한 내용으로 보인다.

 

 

두고 온 집, 남편과 다른 가족의 안위를 염려하며 고개를 돌린 며느리의 애틋한 시선이 머물렀을 들녘이 눈앞에 전개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입석은 선사시대 유산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보안 입석은 주민들이 돌할머니로 칭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후대에 불교와 민속이 습합된 얼굴을 선각하여 주민들이 예배 대상으로 모셨을 것이다.

 

2012.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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