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부안군

부안...용화사 석불 입상

임병기(선과) 2012. 5. 6.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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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 행안면 역리 고성산 자락 미륵골에 위치한 가람이다. 일주문도 없는 사찰. 대웅전 중정에 금각역사를 모시어 이채롭다. 근자에 불사가 이루어진 듯 고색은 덜했지만 밝고 청량한 기운이 경내를 감싸고 있었다. 용화사는 백제 의자왕 시절에 개암사에 주석하던 묘련왕사가 새벽에 서기가 보이는 곳에 당도하니 큰 바위가 있어 미륵불을 조성하여 백제 국운과 민생의 안정을 위하여 용화사를 창건했다는 달빛에 물든 이야기가 전해온다.

 

 

금당을 지나 소나무 대나무가 병풍처럼 둘러선 양지바른 산자락에 서해바다를 향하여 그렇게 계신다. 바다를 생활터전으로 살아아가는 민초들의 안식처, 기도처였고 고단한 사바의 삶을 거쳐  미래를 보장하는 미륵불이었다. 기왕이면 매몰된 불신을 들어내어 대좌위에 모셨으면 좋았을 텐데.





용화사 미륵불입상은 고려시대의 불상으로서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71호로 지정되어 있다. 초립모양의 천개를 쓴 석주형의 여래입상으로 얼굴은 신체에 비해 크게 표현되었다. 테가 둥근 천개는 윗면 중앙 부분이 둥글게 부풀어 올라 마치 초립을 연상케 한다, 방형의 얼굴은 이목구비 표현에 약간의 부피감을 살렸으며 미간의 백호는 생략되었다. 눈은 눈꼬리가 약간 치켜진 은행알이며 입술은 얇고 큰 편이다. 코끝은 시멘트로 보수했고, 턱에는 이중으로 표현하였다. 목에는 삼도가 뚜렷하다.

 

법의는 통견으로 'V'자형의 계단식 옷주름이 뚜렷하며 가슴의 목깃 사이로 'V'자 모양의 내의자락이 드라나 있다. 치마의 옷주름에도 'U'자형의 계단식이지만, 무릎 부분에서는 몇 가닥의 물결형 주름을 넣어 변화를 주었다. 수인은 소맷자락 속에서 양 손을 맞쥔 모습이다...문화재청

 

미륵불은 조선조 숭유억불책으로 인해 땅속에 묻혔다가 150여년 전에 발굴되었으며, 국가에 큰 일이 일어나면 땀을 흘리는 이적을 보인다고 한다. 광복. 한국동란.남북적십자 회담 때에 불신에 물기가 흥건하게 맺혔다고 전한다. 미륵불과 전혀 조화를 이루지 못한 석탑 2기, 제를 올린 흔적 등의 주변 정리가 되어있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다.

 

 

돌부처의 미소-용화사 미륵존불...목필균

부안 바다에 정박했던 바람이
미륵골 대숲에서 수런거리며
천수경을 읊는다

아들 점지해주던 영험도
입으로 지은 허물 닦아주던
진언도 생매장되어
안으로만 내공을 쌓았는지

코가 떨어져 나가도
귓불이 잘려 나가도
기척도 없다

땅 속에 묻히고도
다시 세상 빛을 봐도
묵언수행

오가는 사람 덧없어
……. …….

천이백 년 고행 길
안으로 삼켜지는 목탁소리

풍화되지 않은
돌부처의 미소만이
한겨울 눈부신 햇살로
돋아난다

 

2012.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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