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부안군

부안...서문안 당산.장승

임병기(선과) 2012. 5. 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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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안 당산 주변도 정리가 잘 되어 있었다. 당산은 각각 한 쌍의 석주형 당산과 장승을 모신 배치이다.  동문안 당산이 당산과 장승, 남문안  당산이 당산으로만 구성된 형태인 점을 비교하면 가장 규모가 뛰어나다. 일반적으로 장승은 네방위에 조성할텐데 북문안 장승은 없었던 것일까? 또한 서문안 당산에는 앞뒤에 노거수를 당산목으로 함께 모셨다고 알려져 있다. 서문에 많은 신체를 모신 까닭이 서쪽에서 사악한 기운이 주로 몰려온다는 상징성으로 해석하고 싶다. 우리민속에서 장승에 당, 주나라 장군을 새긴 이유도 중국 즉 서해로터 바람에 실려오는 역병을 중국 장군으로 퇴치하기 위한 방편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당산과 장승을 일렬로 배치한 구조는 본래 위치가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하겠다.

 

 

우선 문화재청 자료를 보자. 당산은 민간신앙에서 신이 있다고 믿고 섬겨지는 대상물이다. 이 마을의 당산은 높은 돌기둥과 돌장승이 각각 1쌍으로 이루어져 있다. 돌기둥은 마을 밖의 부정한 것에 대한 침입을 막고 마을의 평안함을 위해 세운 솟대의 일종으로 부안군청 서쪽 약 40m 지점에 큰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할아버지 돌기둥의 서쪽 약 20m 지점에는 돌장승 한 쌍이 마주보고 서있다. 이 돌기둥은 각각 할아버지당과 할머니당으로, 할아버지 당산은 서문안 당산의 주신으로서 꼭대기에는 돌로 조각된 새가 얹혀 있다. 할머니 당산은 새를 따로 얹지 않고 돌기둥 윗부분에 새겨서 표현한 특징을 보인다.

돌장승 역시 남녀 한 쌍이다. 할아버지로 불리는 상원주장군(上元周將軍)은 탕건(모자의 일종)을 쓰고 수염이 있다. 할머니는 할아버지보다 조금 작은 모습으로 몸체에는 하원당장군(下元唐將軍)이라 새겨져 있다. 풍수지리설에 바탕을 둔 신앙물 중 하나인 이 돌기둥은 ‘짐대’라고도 하는데 이곳의 지형이 배가 떠있는 형상과 같아서 안정감을 주기 위해 세워진 것으로 보여진다. 마을에서는 돌장승 2기와 돌기둥 2기를 하나의 단위로 삼아 마을의 신으로 모시며, 매년 음력 정월초하루 자정을 전후해서 당산제를 지낸다. 예전에는 공동체의식이 강해서 마을사람들이 함께 모여 제사를 드렸지만 최근에는 몇 집만이 참여하는 것으로 축소되었고 이들의 위치도 보호관리상 할머니당산 쪽에 모아두고 있다.

돌기둥은 남면의 기록으로 보아 숙종 15년(1689)에 건립된 것임을 알 수 있지만, 돌장승이 만들어진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보통 나무로 세워지는 장승과 솟대가 돌로 세워지는 변화의 예로 볼 수 있는 가치있는 민속자료이다.


 

다음은 2004.4.21일 나의 답사기다. 

동문안 당산에서 서문안 당산으로 이어 지는 길이 '당산로'여서 명명한 이에게 뽀뽀라도 해주고픈 맘으로 찾아 가는 길에 택시 기사분에게 위치를 물었더니 영업을 포기하려는 듯한 친절한 자세로 서문안 당산까지 알려주시고도 차창으로 손을 내밀고 계속 따라오시라는 손짓을 하시며 앞장서서 길옆 골목안에 숨어있는 서외리 당간지주를 안내해주시더니 차에서 내려 당산에 관심이 많으시면 여기도 꼭 보고 가라셔셔 고마움에 눈물이 핑 돌 것 같다.

 

서외리 당간지주는 사찰터에 있었는 것인지 민간신앙의 당산인지 헷갈릴 정도로 토속신앙이 강함을 안내문에서도 쉽게 유추할 수 있을것 같다. 즉 "부락의 액운이 예상 될 때 당간을 달고 짐대로 사용 했다"그보다도 일 반적 당간지주와 달리 한개의 돌로 제작된 것이 아니고 상하를 ㄱ,ㄴ자로 마무리하여 물렸으며 거북이 4마리가 자유롭게 당간에 노닐고 있어 이채롭기 그지 없다.

 

서문안 당산에는 두개의 할아버지.할머니 당산과, 두기의 장승이 모셔져 있으나 본래 위치는 아닌 듯하며 할아버지 당산은 위에 오리가 바다를 향해 앉아서 부안읍내의 화기를 비보하고,받침돌에는 '알받이 구멍' 이 있어 당산제 때 쌀을 담았다 하며 이는 풍요의 기원으로 여겨진다.

할머니 당산은 가운데가 잘라져 나가 형태를 알 수 없으나 할아버지 당산과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당산 옆에도 동문안 처럼 상원주장군,하원당장군을 새긴 장승 두기가 있으며 부안읍민들은 정월 초하루부터 이틀에 걸쳐 당산제를 서문안-남문-동문안 순으로 모신다고 하며 줄다리기는 정월 보름에 치루었다.

읍내에 많은 장승이 모셔져 있는 것도 자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나에게 좋은 기회가 되었으며 무엇보다 중년의 아저씨와, 개인택시 기사분의 친절함이 부안의 인심으로 다가와 잊혀지지 않는 고을로 내게 각인될 것이다.[2004.04.21]

 

2012.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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