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온수동 석탑.석등

내비양의 안내를 잠시 놓쳤더니 성질 고약하게도 온 들판과 마을, 공장을 헤매이게 만든다. 경로당의 어르신도, 공장 종업원도 확신이 없고 우리카페 탑지기님들도 답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가이드를 하지 못했다. 궁여지책, 급할수록 우회하라는 격언을 되살려 진입부터 다시 시작하였더니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왕궁면 온수면 온수마을 경로당 맞은편 민가에 위치한 석탑과 석등이다. 석탑과 석등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이 반출하려고 군산에 보관중이던 것을 구입하여 옮겨온 사연을 품고 있다. 조성시기는 전하지 않으나 조선후기, 일제강점기가 아닐까? 석등은 방형 하대석, 중대석, 상대석, 사각형 화창, 옥개석, 보주를 갖추고 있으며 상.하대석에는 안상을 새겼다. 석탑 면석은 길게 세로로 세웠다. 갑석은 탑신에 비해 좁아 안정감이 결여되었고, 전체적으로 세장한 형태이다. 탑신에는 양우주를 모각하고 옥개받침은 3단이며 상륜에는 보주만 보인다.     주인이 집을 비운 민가에 멍멍이들의 요란한 악다구니로 찬찬히 둘러볼 여유를 주지 않는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여지없이 도둑으로 몰릴 공산도 없지 않아 서둘러 자리를 떠나왔다. 비록 개인정원에 소재한 문화재라도 익산시에서 관심을 가지고 작은 안내문이라도 설치하였으면 좋겠다. 2012.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