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하동군

하동...정서리 석불입상

임병기(선과) 2011. 11. 23.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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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양면 정서리 산100-2 지리산 형제봉 아래 강선암에 위치한다. 강선암은 섬진강에서 박경리 토지의 무대인 평사리 마을을  경유하여 굽이굽이 지리산 밤농원을 올라야 도착한다. 금년에는 밤농사가 흉년이라 했지만 이른 아침 산길에는 토실토실한 알밤은 물론이고 밤송이가 지척으로 널부르져 있었다.

 

 

절집 중정 여기저기 조성한 입석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스님은 보이지 않고 보살님, 처사님만 계셔서 태고종 사찰로 보였지만 모두들 아침식사 중이면서도 인기척에 눈길 한 번 주지 않아 섭섭한 마음이 들더군. 왜? 나도 아침을 먹지 않았기 때문이다. ㅎㅎ

 

용화전에 모셔진 불신과 광배가 하나의 부재에 새겨진 석불 입상으로 다른 지역에서 40년 전 옮겨왔으며 결실된 손목을 미타수인으로 보강한 듯 보인다. 사전에 인지한 자료에는 갓이 없었는데 의아스러워 확인했더니 강선암에서 새로히 조성하였다고 한다. 이래도 되는 것인지.

 

 

문화재청 자료를 보자. 분명 민머리로 설명되어 있지 않은가? 그러니 갓을 보강한 것은 문화재 훼손일텐데.

 

 "민머리 위에는 상투 모양의 머리묶음이 높게 표현되었으며 길고 가는 눈, 작은 입술 등에서 고려적인 특징이 보인다. 양 어깨를 감싸고 있는 옷은 둥글고 단아한 모습이지만, 엄격한 좌우대칭을 이룬 옷주름선은 상당히 형식화 되었다. 광배는 끝이 둥근 반원형으로 머리광배와 몸광배를 선으로 도드라지게 구분했을 뿐 아무런 무늬도 없다."

 

 

강선암에서는  미륵불로 모시는 듯 용화전에 안치했지만 수인으로 미루어 오히려 아미타불로 보인다. 실제로 갓을 추가한 것도 미륵불임을 강조하려는 의도일 것이다. 고려시대 작품으로 전해온다.

 

출처...문화재청

 

그런데 문화재청 사진을 보자. 사진상에는 수인이 시무외인 여원인이며, 머리에도 갓이 없다. 그렇다면 무슨 연유에서인지 손도 몇 차례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왜 그랬을까?

 

 

 2011.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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