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하동군

하동...축지리 문암송文巖松

임병기(선과) 2011. 11. 24.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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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지리 대축마을 뒷편 문암정에 위치한 소나무다. 대축마을은 평사리 들판을 가운데 두고 마주보는 마을이다. 문암정 이름은 옛부터 시인묵객의 발걸음 잦아서 붙혀진 이름 같다. 축지리 주민들은 문암송계를 조직하여 매년 백중날 제례를 봉안하고 있다고 한다. 주민들은 문암송을 동리의 안녕과 풍요를 가져다주는 수호신으로 받들고 있는 듯하다.

 

 

소나무는 큰바위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악양 들판을 내려 보고 있다.  어린 소나무가 어떻게 수분도 많지 않고 토양도 적은 척박한 바위를 뚫고 자랄 수 있었을까? 환경이 양호한 다른 소나무 보다 성장속도가 무척 느렸겠지만 이제 오히려 바위를 보호하는 듯한 자태이어서 그저 경이로울 뿐이다.

 

 

문화대전 자료를 보자."나무의 나이는 600년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 12.6m, 둘레 3.2m로 아미산의 큰 바위를 뚫고 자라고 있다. 바위를 둘로 쪼개면서 우뚝 솟아 오른 모양은 신비감을 주고 있고, 남성미를 연상케 한다. 옛날에는 마을 사람들이 화창한 봄날을 택하여 나쁜 귀신을 쫓아내는 제사를 나무 밑에서 지내고 하루 종일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즐겁게 놀았다고 한다."

 

 

멀리 평사리가 아련하다. 가을날 평사리와  축지리를 연계하는 둘레길과 같은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이마을의 특산품인 대봉감 홍보와 더불어 판로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가을 ... 김용택

가을입니다
해질녘 먼 들 어스름이
내 눈 안에 들어섰습니다

윗녘 아랫녘 온 들녘이
모두 샛노랗게 눈물겹습니다

말로 글로 다할 수 없는
내 가슴속의 눈물겨운 인정과
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눈부신 꽃잎만 던져놓고 돌아서는
들끓는 마음속 벙어리 같아

나는 오늘도
담 넘어 먼발치로 꽃을 던지며
가랑잎 떨어지는 소리를 냅니다

사랑의 높은 뜻은 비록 몰라도
어둠 속 눈썰미로 길을 짚어서
지나는 길섶마다
한 방울 청옥 같은 눈물을 놓고 갈 것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해지는 풀 섶에서 우는
풀벌레들 울음소리 따라 길이 살아나고
먼 들 끝에서 살아나는 불빛을 찾았습니다

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 피는
작은 흙길에서
저녁 이슬들이 내 발등을 적시는
이 아름다운 가을 서정을
당신께 드립니다

 

3011.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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