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달성군

달성...삼가헌.하엽정

임병기(선과) 2011. 10. 26.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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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간채

 

하빈면 묘리에 위치한다. 삼가헌은 사랑채의 당호로 1747년  박팽년의 11대손 성수가  이곳에 초가를 짓고 호를 따 삼가헌이라 했다.  그의 아들 광석이 1783년 묘골에서 이곳 파회로 분가한 다음 1809년 초가를 헐고 정침을 지었으며,  1826년 사랑채를 지었다. 별당채인 하엽정은  더 늦은 1874년 광석의 아들 규현에 의해 지어졌으며 현재는 주손인 박도덕님이 거주하고 계신다.

 

 

사랑채

 

오래된 탱자나무가 인상적인 문간채 평대문을 들어서면 사랑마당이 넓게 전개되고 사랑채는 ㄴ字 형이다. 원래는 4칸이었으나 대청쪽에  1칸을 널려 붙였다고 한다. 전면에는 방 2칸과 대청 2칸이 있고, 널려붙인 안사랑에는 마루방과 온돌방을 배치했다. 태고정의 영향인 듯 삼가헌의 지붕도 중문 방향은 맞배지붕에 부섭지붕을 달았으며 마루쪽은 팔작지붕이다.

 

삼가헌기

 

당호를 삼가헌이라고 붙인 내력이 설명되어 있다. 삼가헌三加軒은 중용에서 나왔다. 중용 제 3장의 天下國家可均也, 爵祿可辭也, 白刃可蹈也,(천하국가가균야, 작록가사야, 백도가답야,) 에서 가져왔으며, 그 내용은 "천하와 국가를 바르게 할 수 있고벼슬과  녹봉을 사양할 수 있으며, 시날카로운 칼날을 밟을 수도 있다"라는 의미이다.

 

 

안사랑

 

 

안사랑의 벽감. 주손의 설명으로는 위패를 모시는 곳이며, 사진에에는 잡히지 않은 벽감 아래는 마루이며 장례식이 치루기전까지 시신을 이곳 마루에 안치했다고 한다. 우리민속에서는 위패를 모시는 공간이 안채 대청위에 마련하는데 삼가헌의 벽감은 독특해 보인다.

 

 

대청과 이어지는 사랑방의 삼가헌 당호 현판,

 

대청 위 우물천정

 

중앙을 제와하고는 모두 연등천정이며 우물천정에는 태극문양과 괘가 붙여져 있다. 주손의 설명을 받아 적은 메모지를 분실하여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내가 방향을 표시하는 뜻이 아닐까라고 여쭈었더니 "하늘로 통하는 의미???"라고 하였다.

 

 

작은 사랑으로 통하는 정면 벽 위에 길게 가로 걸린 민화 문자도에 자주 등장하는 '예의염치효제충신(禮意廉恥孝弟忠信)' 현판.  미수 허목(許穆)의 글씨로 알려져 있다.

 

중문채

 

 

 

사랑채에 옆으로 배치된 중문채로 사랑마당에서 안채로 들어가려면 지나야 한다.  집 전체에서 중문채만이 초가집으로  중문 반대쪽은 방앗간이다. 사대부집안에서 중문이 초가인 예는 처음 접한 듯하다. 주손은 사대부 집안의 검소한 일면을 표현한 것으로 전해 온다고 했다.

 

안채

 

2009년 화재로 복원하였다. 안채는 ㄷ자형 건물로 사랑채와 연결하면  튼 ㅁ字 구조다. 전면으로  2칸 안방과 2칸 대청을 중심으로 왼쪽은 부엌, 대청 건너에는 건넌방과 갓방이 있다. 안방은 안주인의  공간이고,  건넌방은 며느리 방이며, 갓방은 손님들이나 딸들이 해산하러 친정에 왔을 때 쓰이던 방이다. 사진에 보이는 분이 종부이며 몇차례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음료수와 정성이 담긴 누룽지 튀김을 대접해 주었다. 

 

건넌방과 갓방

 

곳간과 안화장실

곳간

 

벽 사방을 흙과 돌로 쌓았다. 기둥을 세우지 않아 아래를 두껍게 쌓아올리고 우진각지붕을 올렸다. 전면 벽체에 봉창을 내었으며 하회탈을 떠올리게 하는 묘한 느낌이다.

 

 

삼가헌은 크게 사랑채와  별당채 영역으로 나누어지며 두 공간은 담장을 가로질러 나누어지고 일각대문을 달아 연결했다.

 

 

별당 하엽정은 파산서당(巴山書堂)을 개축한 것으로  4칸방에 한 칸 누마루를 낸 정자이다. 일반적으로 정자는 남성 전유물로 알고 있었는데 주손의 말씀에 의하면 하엽정의 방은 시집온 며느리가 안채로 들기전에 이곳에 머물며 집안의 풍습을 익혔다고 한다.  

 

파산서당 현판

하엽정 현판

연향을 맞이하는 방 

하엽정

 

연밥이 맺혀있는 연당. 사대부 집안 정자 배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연못으로 주돈이의 애련설 香遠益淸(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고)에서 유래한 향원정, 익청정의 이름을 가진 정자를 세운 집도 있다. 다른 답사기에서도 몇 번 언급했지만 연못은 방형 중앙의 섬을 원형으로 조성한 것은 우리 전통사상인 천원지방을 상징하며 섬에는 삼신산을 조성하기도 한다. 어느해 연꽃이 모두 말라 현재의 연은 다른 곳에서 이식해왔다고 한다. 지금도 연꽃이 만개하면 사진작가들의 방문이 끊이질 않는 명소가 되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연꽃이 핀 여름날 오겠다고 여러번 작정했지만 아직 이루지 못하고 있다. 

 

2011.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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