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고성군

고성...봉동리 배씨 고가

임병기(선과) 2011. 10. 17.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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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회화면 봉동리에 있는 배찬열씨 초가로 고성 문화재 검색중에 조사되었으며 더구나 초가집이어서 동선에 포함시켰다. "봉동리"는 내고향마을 "봉동"과 같아 묘한 기분과 야릇한 흥분을 느끼게 했다. 마을과 떨어진 외딴 곳에 위치한 고가는 돌담과 개울이 인접하여 양택 배치와는 맞지 않아 보였으며 더구나 지게를 비롯한 전통적인 농기구  외에는 사용할 수 없는 좁은 길이 대문으로 이어져 있었다.

 

안채와 사랑채

 

안채는 99년 봄까지 4대째 살아 왔으며, 배찬열씨의 조부때 건립하여 대략 안채는 120여년, 아래채는 70~80년 정도 조선후기 평민 농가의 전형적인 구조라고 한다.  안채를 중심으로 사랑채와 헛간 등 농가에 딸린 건물들을 제대로 갖추고 있다.

 

안채

 

안채는 정면 2칸, 측면 1칸의 민가에서 가장 원시적이며 규모가 작은 1칸의 전후 양퇴집의 초가며, 지붕은 농경문화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볏짚 지붕이고, 옆면과 뒷면 벽채는 막돌을 쌓고 틈은 진흙으로 메웠다.

 

안채

 

고성군청 홈페이지에는 안채를 이렇세 설명하고 있다. "살림채는 2개의 방과 부엌으로 이루어져, 남부 지방의 일반 농가와 유사하다. 다만 방과 부엌이 "一"자형이 아닌 "ㄱ"자형을 이룬 것이 특징이다. 특히 부엌 부분을 반으로 나누어 앞에는 부엌을, 뒤에는 방을 만들었는데, 이렇게 함으로써 하나의 아궁이로 2개의 방을 동시에 따뜻하게 할 수 있었다. 옛 사람들의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사고가 엿보인다.

 

대부분의 건물은 기둥을 세우지 않고 흙과 돌로 쌓은 담벽으로 건물을 지탱하는 ‘담집’이다. 건물을 지탱하기 위해 30㎝가 넘는 두터운 벽을 쌓았는데, 이러한 두터운 벽은 겨울철 온기를 보호하는 데도 유리하였다. 껍질만 벗겨내 사용한 목재, 대나무로 엮은 창호, 초가지붕 등이 주변경관과 어우러진 이 집은 경남에서는 드물게 남아있는 온전한 형태의 농가이다. 그런 만큼 경남 지역 농가의 건물 배치와 구조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사랑채

 

사랑채는 앞면 3칸·옆면 1칸 크기로 앞쪽 반칸에 툇마루와 아궁이를 놓았다. 가운데 칸이 온돌방이고, 협칸은 방앗간과 외양간을 갖춘 구조이다. 외양간이 붙어 있는 것은 가까이에서 가축을 돌보기 편리하기 때문일까?

 

둘러보고 있는 도중에 집주인인 할머니께서 조용히 다가 오셨다. 지금은 저 아래 집으로 이주하여 살고 있다며 이 집에서 생활했던 이야기를 조용조용 말씀해주셨다. 할머니 말씀으로는 문화재에서 제외(?)되어 고청군청에서 더이상 복원을 해주지 않아 폐가로 남아 있다고 했다. 정확히 확인하지 못했지만 사실이라면 고성군청의 자세는 이해 할 수 없다.

 

헛간채

 

텃밭을 뒤로 둔  헛간은 창고와 화장실로 이용되며, 이는 인분 처리에 용이한 구조로 보인다.

 

잿간

 

잿간은 살림채와 떨어져 대문 밖으로 나와 사랑채 뒷편에 위치한다. 이러한 구조는 불씨로 인한 화재 예방과 함께 재를 경작지에 쉽게 운반하여 거름으로 사용하기 위한 지혜라는 설명이다.

 

 

 초갓집 지붕에 하얀박이 주렁주렁 달려 있던 내유년의 가을밤.  그 가을밤과 어울리는 동요가 나도 몰래 입가에 멤돌지만 만추의 서정과는 거리가 먼 슬픈 곡조이니...

201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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