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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거제시

거제...죽림리 할매미륵

by 임병기(선과) 2011.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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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바닷가 죽림리에는 대나무가 많이 자라 대숲개[]라고 불렀으며 이곳이 죽림마을이다. 마을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 음각 석장승이 있고 마을 정자나무 아래 죽림미륵당이라고 불리는 당집이 있다.  예전에는 매년 정월 보름에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별신굿이 열렸다고 하지만 현재 개최 여부는 불분명하다.

 

 

당집 안에는 봉안된  미륵불이다.  바다속에서 떠오른 마륵불을 모셔두었다고 전해온다. 미륵불의 생김새는 투박하여 평범한 형상을 하고 있어 마을사람들에게 더욱 정감이 가는 석불로 받아들여 진다.

 

 

 

 

근처에 어구를 수리중이던 주민에게 문의 하였더니 저 바다속 어딘가에 할아버지 미륵이 계신다고 한다. 실제 존재 여부 보다는 주민들의 소박한 소망으로 판단되지만, 다른 자료에는 목이 잘려진 미륵불이 있다고 구체적인 표현을 한 것으로 보아 할아버지 미륵은 새마을 운동의 희생양이 아닌지도 모르겠다.

2011.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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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림마을의 별신굿 자료를 가져오니 참조 바란다.



▶굿은 우리의 전통악기와 춤이 어우러진 종합예술이다.

▶북어로 마을사람들을 때리는 시늉을 하고 있다. 지난 과오를 씻어내고 새로운 복을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다.

▶마을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탈놀이.

 

남해안별신굿은 사설이나 재담을 절제하여 진지하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지만,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기엔 부족함이 없다. 한 마당의 굿이 끝날 때마다 악사와 무녀, 주민들이 어우러져 놀이마당을 이루기도 한다. 풍자와 해학을 느낄 수 있는 탈놀이는 극 형식으로 진행되지만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따로 없어 마을사람들의 참여가 이루어진다. 모두 하나가 되어 함께 즐기고 같은 것을 염원하는 마을사람들의 주름진 얼굴에도 미소가 가득하다. 탈놀이가 끝이 나자 다함께 무대 쪽으로 나와 흥겹게 춤판을 벌여 묵은 피로를 씻어내는 듯했다.

어린시절 굿판을 떠올리는 동네 어르신들의 감회도 남다르다. 마을사람들이 모두 모여 밤낮없이 사흘이고 닷새고 계속되었던 시절에 비하면 그 규모는 작지만 실력은 훨씬 뛰어난 것 같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다. 탈놀이를 할 때면 무서워서 제대로 보지도 못했던 시절의 풍요로움에 비하면 마을사람들도 줄고 젊은 사람들도 많이 없지만 모두의 평안을 기원하는 마음만큼은 변함이 없다.

▶“선왕님들, 우짜든지 올해도 배마다 만선이 되게 하시고, 마을 사람들 모두 무탈하고 건강하게 해주소.”

굿은 예술공연이기도 하지만 옛 시절부터 내려온 우리의 민간신앙이기도 하다. 선창 앞에는 마을사람들이 마련해놓은 상이 놓여 있다. 굿이 진행되는 사이에도 마을사람들은 무녀에게 축원해줄 것을 부탁하는 뜻으로 돈을 주며 성의를 표한다. 그때마다 무녀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손을 잡고 원하는 바가 모두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축원을 해준다.

▶마지막으로 띠배를 띄우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띠배에는 각자의 염원을 담은 소원을 써서 묶어놓았고 돈을 매달아두기도 한다.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은 바닷가 마을이니만큼 배의 이름을 써 놓고 한해 동안의 풍어와 고깃배의 안전을 기원하는 내용이 많다. 띠배를 장식하는 일이 끝나면 마을사람들이 띠배를 들고 선창으로 향한다. 그 전에 마을을 한 바퀴 돌며 구석구석 스며 있는 마을의 기운을 전해 받는다. 띠뱃놀이는 별신굿의 대미를 장식하는 일이니만큼 사람들의 흥취도 최고조에 달한다.

▶죽림마을 별신굿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띠뱃놀이

마을을 한 바퀴 돈 다음에는 모두 다함께 선창으로 향하여 띠배를 바다 멀리멀리 띄워보낸다. 마을사람들은 멀리 떠나는 띠배를 보며 지난 한 해 동안의 액운을 떨쳐내고 올 한해에도 풍어와 행운이 깃들기를 기원한다.

현대 사람들은 굿을 미신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강하지만 이곳 사람들에게는 그저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종합예술이자 마을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축제의 장이다. 굿을 통해 기원했던 것이 모두 실제로 이루어진다고 믿는다기보다는 마을사람들 모두의 정성을 통해 큰 잔치를 치러냈다는 점에서 쌓인 앙금을 풀고 사람들 사이의 결속력이 돈독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그로써 마을에 좋지 않은 일이 생겼을 때도 단결심으로 극복하려는 강한 의지를 가질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결국 한바탕 굿판을 통해 더욱 단단해진 자신을 갖게 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4백 년 동안 이어지며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남해안 별신굿은 현대화와 산업화, 노령화에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계속된 복원 노력으로 통영과 거제 죽림 등에서 재현되는 등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언제든 그 맥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도 늘 존재한다.


 

남해안별신굿보존회는 그런 우려를 극복하고 우리의 굿을 계속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굿을 하는 사람 중에 젊은 악사들의 모습도 많이 보인다. 국악밴드 '대한사람'이 함께 참여했으며, 대학에서 국악을 전공하고 오랫동안 관심을 기울이며 공부를 한 사람들이 전통문화의 보존과 발전을 위해서 힘든 점도 극복하며 그야말로 사명감을 가지고 지켜나가고 있는 것이다. 대대로 무업을 이어온 무가 집안으로 무형문화재 보유자인 정영만 선생의 그 아들과 딸도 각각 대금과 피리, 해금과 아쟁을 맡으며 함께 참여하고 있어 그 명맥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마을사람들도 별신굿보존회도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별신굿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 신명나는 즐거움과 예술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굿판이자 우리 고유의 문화이다. 굿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다함께 느끼고 감상하고 즐기며 놀아보자~


 

별신굿이 열린 죽림(竹林)마을은 예부터 대나무가 많은 물가에 위치하고 있다고 해서 '대숲개(다숲개)'라 부르기도 했다. 근처에 죽림해수욕장이 있으며 바닷가에 위치한 전형적인 어촌마을로 대부분의 마을사람들이 어업에 종사한다.

과거에는 2년여마다 한번씩 큰굿이 열려 4박 5일 동안 마을의 안녕과 가정의 평안을 기원하는 굿을 벌였으나 차츰 기간이 축소되고 3년에 한 번으로 횟수도 줄어들었다. 이후 산업화와 도시화 등으로 완전히 맥이 끊겼다가 남해안별신굿보존회의 요청으로 2008년 20여 년 만에 재현되었다. 죽림마을은 남해안별신굿 중 탈놀이, 적덕이놀이 등의 정서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마을로 별신굿의 대미를 장식하는 띠뱃놀이는 남해안에서는 유일하게 죽림마을에서만 전해져온다.




사진/글: 거제사랑 www.geojesara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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