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남원시

남원...개령암지 마애불상군

임병기(선과) 2011. 9. 9.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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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은사에서 오락가락 내리던 비가 성삼재를 넘어 올즈음에는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폭우를 솟아 부어 노고단행은 포기하고 정령치로 내려 달렸다. 정령치는 옛날 달궁에 마한의 별궁이 있을 때 정씨성을 가진 장군이 성을 쌓고 방비를 하였다는 전설로 유래된 듯 하며 휴게소와 지리산을 조망할 수있는 전망대가 있었다. 뿐만아니라 개령암지를 묻는 나그네에게 친절하게 길을 안내해주는 국립공원 직원들이 상주(?)하고 있었다.

 

 

전망대에서 만난 첫 안내문.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개령암이란 절은 1966년까지만 해도 건물이 있었다고 하나 이후 폐허가 되어 지금은 불상군, 석축과 초석, 샘 등만 남아 있다.

 

 

혼자이어서 왠지 모를 두려움도 엄습하는 산길.

 

 

정령치 습지

 

지리산 정령치에 연이은 고리봉 아래 개령암터 뒤 절벽에 새긴 이 마애불은 크고 작은 12구의 불상으로 이루어진 규모가 큰 불상군이다. 울퉁불퉁한 자연암벽이어서 조각 자체의 양각도 고르지 못하고 훼손도 심한 편이나 3구는 비교적 잘 남아 있다. 이 가운데 가장 거대한 불상은 4m나 되는데 조각솜씨도 제일 뛰어나 본존불로 여겨진다. 얼굴은 돋을새김이지만 신체의 옷주름은 선으로 처리를 하고 있어 일반적인 고려 마애불의 수법을 따르고 있다.

 

또한 큼직한 얼굴과 형식화된 이목구비, 장대해진 체구와 간략해진 옷주름 등에서도 고려시대에 유행하던 거불적인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1∼2m의 작은 불상들 역시 조각수법이 모두 같으며, 각 부분의 양식이 비슷한 것으로 보아서 같은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규모가 큰 불상군은 희귀한 예로서 그 가치가 인정되며, ‘세전(世田)’, ‘명월지불(明月智佛)’등의 글이 새겨 있어 그 중요성을 더해주고 있다.

 

 

 

 

 

 

 

 

 2011.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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