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용주사 석불입상

 

수지면 고평리 산 93. 큰 길가에서 용주암 이정표를 따라 진입하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절집 입구 밭에서 일을 하던 스님이 차를 세우더니 방문 목적을 묻고는 동행하겠다며 차에 올랐다. 선한 웃음을 연신 보이며 석불입상이 모셔진 전각 문을 열면서 마음껏 촬영하라고 말씀하시고는 다시 총총걸음으로 밭으로 향한다.     전북유형문화재 217호 용주암 석불입상은 대웅전이 아닌 인법당 처럼 보이는 전각에 봉안되어 있다. 조성한 절집이 알려지지 않고있지만 견두산 자락에 있었던 개량사(開良寺)의 불상이라는 설이 있다. 나말여초의 불상으로 머리는 소발에 육계가 높다. 상호는 민초들에게 모두 돌려주었고 귀는 어깨까지 길게 늘어져 있다.  두 손을 가슴에 모은 수인이다.     한 개 화강암에 주형거신광배와 불신을 양각하였다. 두광에는 연꽃이 피어 있으나 신광에는 특별한 조식이 보이지 않는다.불신의 무릎 이하 부분은 매몰된 상태로 확인할 수 없었고 대좌도 확인불가하다.  법의는 통견, 팔에 걸친 대의는 길게 늘어져 있고 허리 아래에는 음각선으로 의습을 처리하고 있다. 대좌는 육안으로 보지 못했지만 "복련좌로서 전체적인 형태는 평면 타원형을 보이고 있다. 중앙에 구멍을 두어 석불여래입상을 꽂을 수 있도록 조각하였다."고 한다.   스님 용주암인 줄 알았는데 용주사군요 라고 했더니 소녀처럼 부끄러워하며 아니에요 용주암이 맞습니다 라고 미소 짓는다.사진 잘 찍어 우리 부처님 많은 사람에게 알려달라고 하길래 스님 사진도 찍고 싶다고 했더니 호미를 휘저으며 뒤돌아 앉으신다.  안녕히 가시라는 스님의 말과 얼굴이 하루종일 눈앞에 아롱거리었다.   2011.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