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순창군

순창...괴정리 화산옹 바위

임병기(선과) 2011. 8. 2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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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정리 미륵불을 탐문하였으나 끝내 찾지 못 하였다. 무량사 스님에게 여쭈었더니 화산옹 바위를 칭하는 것이 아니냐며 말씀하시어 채계산 등산로 초입에 위치한 화산옹 바위를 만났다. 글은 순창문화원에서 옮겨 왔다.

 

 

순창의 명산인 채계산, 측 화산 아래 적성강변에 거대한 흰 바위가 하나 서 있는데 높이가 6장은 실히 된데다가 그 형상이 마치 백발노인이 우뚝 서 있는 모습과 같아 사람들은 이 바위를 화산웅이라 불러 오고 있다. 얼핏 보면 늙은 사람과 같다 하여 이름도 사람에 비유하여 화산늙은이라고 한 것같다. 그런에 이 화산옹은 이상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그 해 풍년이 들려면 색깔이 희고 아름답게 보이지만 반대로 흉년이 들려면 색깔이 검은색을 띄게 된다. 또 큰 불이 난다거나 전염병이 퍼져 인평의 피해가 많은 해는 바위 색깔이 파란색을 띄게 된다.

 

그리고 전쟁이 일어나거나 천재지변이 있을 때는 붉은 색깔을 띄게 된다. 또 화산옹의 앞을 지나갈 때는 반드시 공손하게 경의를 표한 다음 지나 가야지 그렇지 않고 불손한 태도로 지나가다가는 재앙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말을 타고 아무리 바삐 가더라도 말에서 내려 공손히 절하고 지나가는 것이 이지역 사람들의 상식이었다. 그래서 화산옹이 영험하다하여 아이 없는 부녀자들은 여기 와서 아이를 낳게 해달라고 빌고, 또 큰 가뭄으로 농사가 어려울 때는 기우제도 지냈다.

 

 

그런데 하루는 전라병사 김삼용이 이곳을 지나게 되었는데 남원쪽에서 와서 화산옹에 거의 당도 할 무렵에 그를 수행한 젊은 낭도 한 사람이 화산옹에 대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말에서 내릴 것을 권하였으나 이 말을 들은 김병사는 화를 내며 한다는 소리가 "내 이름 천하에 떨쳐 용맹의 하나요. 임금에게 내 이름 들여 용맹의 둘이요. 천하에 무서울 것 없음이 용맹이 셋인지라 이름도 삼용이거는 무엇을 두려워 할 것이냐"하고는 더욱 거드름을 피우며 거만하게 화산옹 앞을 말탄 채 유유히 지나갔다. 그러자 아니나 다를까, 십 보도 채 못 미처 갔을 때 잘가던 말이 갑자기 쓰러져 피를 토하고 죽은 것이다. 그러자 김병사는 분통이 터져 수염이 거꾸로 섰고 눈에서는 불똥이 튀겼다.

 

그리고 어느새 장검을 뽑아들고 "요망한 바위덩이가 장부의 기개를 꺾다니 괘씸하도다"하며 대가일성 단칼에 화산옹의 목을 치니 목은 데굴데굴 굴러서 적성강 물 속 깊이 잠겨버렸다. 그후로 화산옹의 영험은 없어지고 때아닌 천재지변과 괴변이 연이어 일어나더니 끝내는 적성현이 폐허가 되었다고 전한다. 일설에는 남원에 유자광이 젊어서 이곳을 지나다가 그리된 일이라고도 하는데 적성현이 폐허가 된 것과 관련이 있다면 고려 말부터 이조 초기의 이야기가 아닌가 한다.

 

2011.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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