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순창군

순창...세룡리 마애삼존불

임병기(선과) 2013. 8. 24.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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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계면 세룡리 세룡마을 앞 조산과 당목인 느티나무. 세룡리 지명 유래(조선 문종 원년에 고령 신씨가 맨처음 터를 잡았다고 하며 옛날에  마을 앞 냇가에 이무기가 살고 있었는데,  마을 노인의 꿈에 나타나 “뒷산이 보여 승천하지 못하고 있으니 마을 어귀에 나무를 심어 뒷산을 가려 달라”는 선몽에 노인은 마을주민들과 의논하여 마을 앞에 느티나무를 심었다. 그후 이무기는 용이 되어 승천하였고 마을 이름은 세룡이라 부르게 되었음 )에 조성한 마을숲의 후손으로  보여진다.

 

 

우리나라 방방곡곡에 아직도 많이 남아 있으며 조산.성황당 등 다양한 이름으로 전해진다. 마을 풍수형국의 비보, 염승은 물론이고 벽사의 기능을 지니며 당산목과 더불어 동제의 공간이기도 하다.

 

마애삼존불이 새겨진 바위

 

세룡리 마애삼존불은 몇년전에 찾았으나 탐문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오늘은 마침 마을회관 앞에 많은 주민들이 계시어 쉽게 위치를 파악했지만 길이 없어 지난번 처럼 무척 힘이 들었다.

 

위치는 마을뒤 큰바위 윗쪽 우뚝 솟은 나무 아래로 보면 된다. 마을 회관에 주차후 마을 뒤로 돌아 밤나무 사이로 난 시멘트길을 따라 큰 바위 아래까지 진행하면 된다. 여기서부터는 길이 없어(특히 여름 철) 큰바위 옆으로 방향을 잡고 능선까지 올라가야한다. 능선 우측 즉 마을이 있는 방향에 대나무 숲이 이어지며 끝나는 지점에 민묘가 보인다. 주변에 개울이 있으며 개울가 바위 옆에 옥개석 한 개와 다른 부재들이 흩어져 있다. 바위를 등지고 전면 11시 방향 바위에 삼존불이 보인다.

 

나는 능선 너머 밤나무 과수원과 민막 방향 큰바위 주변을 헤매이어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겨울철이라면 주차후 30분 정도면 마애불에 도착 가능할 것이다.

 

 

능선부터 마애불까지 진행 방향은 위의 사진처럼 잡풀이 우거져 진입에 애로가 따른다. 나도 몇번이나 넘어졌고 기시덤불에 잘렸으며  벌집도 다행이 먼저 발견하여 화를 면했다. 풀을 걷어내고 마애불을 뵈었다. 무척 힘들게 인연을 지었지만 큰 선물도 안겨주신 분으로 영원히 가슴속에 모시고 살 듯하다.

 

세룡리 불당치라는 기록이 보인다. 고증된 사실은 아니지만 사지가 위치한 곳이 불당치佛堂峙가 아니었을까?

 

창건, 사적이 알려지지 않은 가람이며 문화유적총람에는 조선말에 폐사된 사찰로 기록되어 있다. 사지에는 마애삼존불, 석탑부재, 와편이 남아 있다. 현재 밤나무 밭이 사지로 보이며 대부분 산중 고찰이 그러하듯 대숲이 있다. 삼존불은 훼손과 마모가 심하여 형체와 존상을 구분하기 힘들다. 중앙 본존을 중심으로 좌측 협시불은 거의 형태 파악이 힘들며 우측협시불도 상호는 구분하기 어렵다. 본래 미완성 불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위의 자료에는 사지에는 불두가 결실된 좌불이 있으며 불두는 개울에 방치 되어 있다고 했지만 찾아 볼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본존불 귀가 길고 삼도도 보인다.

 

머리부분은 인위적인 훼손일까? 미완성일까?

 

 

좌 협시불

형태파악이 어렵다.

우협시불

 

 

개울에 뒹구는 옥개석이 보인다. 삼존불도 뵙지 못하고 헤매이다가 이 옥개석을 발견하여 주변을 뒤져 삼존불을 뵈었다. 옥개받침이 3단이다.

 

개울가 바위 주면의 석탑부재

 

문화유적총람 자료- "4귀에 우주가 뚜렷한 탑신을 상석으로 사용하는 등 탑신 3개 옥개석 4개 등이  계곡에 매몰되어 있다."-고 했지만 오층석탑 부재인지, 삼층석탑 기단갑석을 옥개석으로 판단 한 내용인지 확인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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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룡리사지는 겨울철 답사를 추천하고 싶다. 여름은 절대 반대이다. 가을날은 밤나무 숲으로 인해 오해의 소지가 있으며, 봄날에는 고사리를 재배하고 있어 출입이 용이하지 않을 듯 보인다. 어쨓든 두 번의 시도로 쉽지 않게 인연지었지만 영원한 삼존불로 모시고 살고 싶다.

2013.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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