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순창군

순창..창덕리 남근석.산동리 남근석

임병기(선과) 2011. 8. 23.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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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2005.03.26, 수정...2011.08.7,사진...2011,07.26 

창덕리 남근석

 

이제 3박 4일의 동선을 마쳐야할 시간이 다가오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답사하지 못했던 미답처 순창이기에 설레인 마음으로 팔덕면 창덕리로 향했다. 남근석, 또는 좃바위로 불리며 일반적으로는 남아선호사상에 따른 여인네들의 기도의 대상이었지만, 당대에 미륵이 하생하길 염원하면서 빌던 바위가 구체적으로 형상화 된 것으로, 불손하고 경망스럽기에 대부분 미륵바위로 칭해진다.

 

또한 좃바위는 다산과 풍요의 상징으로 씹바위와 함께 조성되어 당신앙으로 모셔진 곳도 전국에 산재해 있고, 동해 바다를 내려다보는 해신당에는 처녀귀신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성기모양을 깍아 걸어두었으며, 남자 성기 모양은 고령 양전리, 칠포 바닷가 등 고대의 암각화에도 다양한 형태로 표기되어 힘,권력의 상징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한참이나 헤매다 농로길에서 나물 캐는 할머니에게 미륵바위를 여쭈니 바로 코앞이다. 우리가 찬찬히 살피고 있는 도중에 할머님이 다가온다. 미륵바위,당산 등등 우리민속 답사처에서는 가장 훌륭한 스승이 동리의 촌로이기에 " 혹 기도의 효험을 본 분이 계십니까?" 이마을에서 가장 지극정성으로 미륵을 모셨던 분의 자제분이 최근에 교장선생님으로 정년을 하셨지만 할머니 당신은 아직 효험을 보지 못하셨다며 웃음 지으신다.

 

 

제작연대와 제작자는 알 수 없으며 그 모양은 '팔왕터' 마을의 것과 비슷하여 화강암(花崗巖)에 연화(蓮花) 무뇌를 조각하였다. 그리고 그 크기는 높이가 165㎝이고 둘레가 145㎝로 되어 있다.

 

 

 안내문에는 창덕리 남근석은 걸인이 결혼을 못하여 비관하여 세웠다는 설과, 청상과부가 조성하였다는 설이  전해져 오며, 예전에는 정월보름에 자식을 낳지 못하는 여자들이 바위를  안으면 아들을 잉태한다는 속설이 전해지는 것은, 음기가 최고조에 달하는 정월보름에 우리나라 방방곡곡에 행해지는  민속제의의 형태로 보인다.

 

산동리 남근석

 

오던길을 되돌아 나와 산동리를 들렸더니 이마을에서는 답사객을 위한 주차장, 화장실,모정까지 갖추고 있어 어쩌면 효험을 본 촌로들이 받은 복을 돌려준 흔적은 아닐까?

 

마을 사람들은 이를 "미륵"이라고도 하는데 제작 연대는 확실히 알 수 없으며, 그 크기는 높이 2.0m이고 지름이 150cm이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의하면 옛날에는 이곳에서 아들을 원하는 부녀자들이 주변에 움막을 치 고 치성을 드리기도 하고 음력 정월 보름밤에 음식을 장만하여 그 앞에 차려놓고 아들낳기 를 빌었다고 한다. 또 아들을 두지 못한 사람은 이 마을에 이사하여 사는 것만으로도 아들을 얻었다고 한다.

 

 

안내문에는 청상과부가 남근을 두개 가지고 오다가 한개를 창덕리에 두고 왔다며 은근히 우위에 있음을 암시하며, 남근석은 연잎,꽃을 양각하여 귀부가 연밥으로 표현되어 있어 기자,다산,풍요를 상징하고 있다.

 

 

                                                                            2011.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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