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장수군

장수...신광사 대웅전

임병기(선과) 2011. 8. 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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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답사를 즐기는 이유중의 하나가 번잡하고 일정에 구속된 맞춤형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또한 널리 알려진 답사지만 선호하고 이름없는 옛님은 안중에도 없는 그런 동선이 싫은 까닭이다. 그런 나의 미음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대웅전. 그것도 특이한 지붕이 있다는 작은 절집 신광사. 스님은 절을 비우고 순둥이 멍보살이 요란하게 환영을 한다.

 

신광사 대웅전은 너새 지붕이다. 암숫기와 막새에 익숙한 우리들의 상식을 깨고 너새로 지붕을 이었다.절집 지붕의 기와는 세로로 조적하여 기왓골이 물결처럼 퍼져가는 모습이건만 신광사 지붕의 너새를 가로로 조적하여 더욱 이채롭다.

 

 

천천면 비룡리 38번지 신광사의 관광사찰 정보의 창건 기록을 보자.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즉위하기 전에 전국의 명산대찰을 찾아다니다가 이 산에서 백일기도를 올렸다고 하며, ‘성수산’이라는 이름은 여기에서 비롯되었다. 절의 창건은 통일신라시대인 830년(흥덕왕 5)에 무염국사(801~888)가 창건했다고 전한다. 무염국사는 충청남도 보령 성주사에서 구산선문의 하나인 성주산문을 일으켜 후학들을 지도했는데, 신광사가 자리한 지역에는 그럴 만한 절이 없는 것을 아쉽게 생각하여 절을 지었으며, 절 이름인 ‘신광사’는 곧 항상 새로운 인재가 배출되라는 뜻에서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

 

창건 이후 고려시대에 절이 어떠했는가는 기록이 없어 잘 알 수 없다.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1597년의 정유재란 때 일본군에 의해 불에 타서 없어졌다고 하며, 그 뒤 1649년(인조 27)에 천해선사가 중창했다. 한편 18세기 후기에 지어진 '가람고'에 ‘신광사’라는 이름으로 보이며. '범우고'에도 그 이름이 있어 그 무렵에도 절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어서 1848년(헌종 14)에는 현감 조능하(어떤 사유인지 현감이 사찰불사에 기여하였다는 기록을 통해 조선후기에는 유교 통치철학이 쇠퇴되었음을 알 수 있다.)와 운장 스님의 노력으로 중수되었다.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113호 신돵사 대웅전은 허튼돌 막쌓기 기단, 덤벙주초위에 배흘림 두리기둥을 세웠다. 착시현상을 예방하기 위해 부석사 무량수전 처럼 기둥의 귀솟음과 안쏠림도 보인다.정.측면 각각 3칸, 주심포 겹처마 맞배지붕이다. 지붕은 얇고 넓적한 돌을 깔았으며, 지붕의 맨 윗부분만 기와를 얹었다. 어칸은 미닫이, 빗살문이며, 양협칸은 띠살문문의 2칸 미닫이다. 가구형식은 2고주 5량집으로 고주뒤편에 불단을 만들어 불상을 안치하였고, 우물천장으로 짰으며, 마루도 우물마루로 하였다.

 

 

화반에 그려진 도깨비 문양도  익살스럽기 그지없다. 도깨비 문양은 화반대공으로 이것은 창방, 평방, 장혀를 결구하고 있어 어느시절에 신광사 대웅전은 다포계양식 전각이었음을 알수 있다.

 

 

주심포양식의 공포. 외2출목의 살미첨차의 끝을 쇠서, 연봉, 그리고 닭의 머리모양의 조각으로 화려하게 장식하였다.

 

 

대웅전 후벽은 익공계양식을 사용하여 그 익공 위에 보를 받히게 하였다.

 

 

다시 돌아보아도 정겨운 너새지붕은 근처에서 채집가능한 돌을 이용한 친환경적인 지붕이지만 스님과 불자들의 불심의 발로이기기도 하다. 즉 대웅전 지붕이 자주 누수되어 고민하던 스님의 꿈에 성수산의 돌조각이이 오락가락하여 스님과 마을주민들의 운력으로 기와불사를 하였으며 그 이후 비가 새지 않았다고 한다.

 

 

들어갈 때는 미쳐 보지 못했던 부도 1기가 있다.  1827년(순조 27)에 세워진 무송긍초스님의 부도탑과 1849년(헌종 15)에 세워진 <법당대공덕주 현감조공능하영세불망비>이라 한다. 가끔은 이런 알려지지 않은 절집이 너무도 마음에 든다. 스님이 계셨더라면 공양은 아니더라도 차 한 잔 하고 싶다고 떼를 썼을지도 모르겠다. 스님께서 들려 주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상상하며 신광사를 나왔다.

2011.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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