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제천시

제천...명암리 미륵불

임병기(선과) 2011. 4. 11. 07:47
728x90

 

 

 

제천시 봉양읍 명암리. 미륵댕이 미륵이다. 지정 비지정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싱거운 중생이지만 지정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은 까닭이 무엇일까? 중앙고속도 건설로 안태고향에서 옮겨와 그런 것인가? 그래도 미륵댕이 민초들은 정월보름이면 당제를 올리고 마을 수호신으로 모시고 있다고 한다.

 

신라 문무왕 때 어느 스님이 감악 산성의 백련사로 가던 도중 도둑을 막기 위하여 건립했다고 하는데 근처의 부자집에 도둑이 침입하였을 때 사람으로 변해 도둑을 막아 주니 화가 난 도둑은 할복 자살했다는 전설과 20여년 전 수리 때 미륵단 아래에서 아기 미륵 3구가 발견되어 큰 미륵 앞에 가져다 놓았는데 그 후 누군가가 가져 갔다고 한다.

 

 

명암리 미륵불...목필균

나를 향해 올리던 기도가
나를 관통하고 사라진다

빙그레 웃는다
돌아가던 오솔길에
직진으로 아스팔트가 덮힌다

기도는 뚫고 지나갔지만
길은 밀치고 넘어뜨리지 않아
고맙다

비켜서다
떨어진 손가락 뼈
웃다가 일그러진 턱까지
숨차게 지나간 바람이
대웅전도 잃고
석탑도 잃고
먼 산빛 도량도 버리고
명암리 입구에 서성이며
그래도 감사해서
소리없이 웃는다

 

 

불상의 신체는 무릎 부분이 절단된 것을 시멘트로 접합하였는데, 한 때 파손된 것을 보수한 것으로 보인다. 민머리에 육계를 표시하였고 백호는 없어졌다. 어깨는 신체의 윤곽에 비해 벌어진 모습을 하고 있어 비교적 당당하게 처리되고, 어깨와 앞가슴을 두르는 법의는 앞가슴에서 한번 교차되어 몸을 감싸고 있는데 옷주름이 팔에서는 평행사선으로 나오고, 몸에서는 평행 U자형으로 드리워져 있으며 선의 표현이 비교적 명료하다. 수인은 통인을 맺고 있으며 왼손은 엄지손가락을 제외한 나머지 손가락이 모두 떨어져 나갔다.

 

 

뒷태가 고운 미륵불이다.

법의를 걸친 모습의 표현은 불상의 앞면 뿐 아니라 옆면과 뒷면, 신체 윤곽을 두루 표현하고 있어 두리새김의 충실성을 보이고 있다. 발은 법의에 가려진 채 발가락만 형식적으로 노출시켰으며 불상의 뒷면이나 대좌 부위에 광배를 부착시킨 흔적은 없다.


대좌는 연화대좌로 구성하였으며 지대석은 없다.  연화대좌는 2단으로 구성되어 하단에는 단엽중판의 연꽃잎을 복련으로 돌리고 꽃잎과 꽃잎 사이에 사잇잎을 배열하였으며 그 위로 폭을 좁힌 상단을 내어 여기에 홑잎의 연꽃을 앙련으로 두르고 대좌의 윗면은 평평하게 다듬었다. 전체적으로 대좌는 표면이 심하게 마멸되어 있고 같은 화강석이나, 불상과 대좌는 돌의 재질이 다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양식을 갖춘 고려시대의 석불 중에서 절대 편년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 없으므로 이 석불 입상의 제작 연도를 설정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후삼국시대 이후의 미륵신앙의 재등장과 함께 이 불상이 지방양식의 석불 중에서는 상당한 수준의 사실성을 추구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적어도 11세기 이후로는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2011.03.12

728x90
728x90

'충청북도 > 제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천...양화리 미륵  (0) 2014.04.27
제천...보덕암 전탑  (0) 2011.04.12
제천...복천암 석탑부재  (0) 2011.04.10
제천...소악사지 삼층탑  (0) 2011.04.09
제천...교리 방단석조물(모전석탑)  (0) 2011.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