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제천시

제천...교리 방단석조물(모전석탑)

임병기(선과) 2011. 4. 8.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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몆번이나 스쳐 지나간 길 문화재 안내문에 "교리방단석조물"를 보고도 단지 돌무더기로 생각했었다. 얼마전 우리 카페 어느님이 올린 사진을 보고 모전석탑 같은 느낌이 들어 이번 동선에 포함시켰다. 설마 철문이 가로막힌 개인사유지에 위치할 줄은 꿈에도 모르고 산길을 30여분 죽도록 올라갔지만 발견하지 못했다. 제천시청 관광과와 관광안내센터에 문의한 결과 입구 개인 사유지에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땀많은 중생 화도 났지만 등산에 익숙하지 않은 성태를 고생시키고 설상가상 하산 길에 발목을 다쳐 내내 미안했다. 

 

제천시 청풍면 교리 산16번지. 네비양이 정확히 안내해준다. 도착하여 이 철문을 옆으로 돌아 들어가야 한다. 길을 따라 조금 오르다 건설자재를 적재한 자재창고 건물에서 좌측으로 난 산길을 올라가면 된다.

 

 

좁은 등산로를 따라 가다보면 멀리 좌측 큰 자연 암반위에 모전석탑이 보인다.

 

 

자연 암반위에 조성되었다. 이처럼 절터에 있으면서도 주전각 앞이 아닌 곳에 조성된 전탑(모전석탑)은 사례가 여럿 있다. 즉 경주 오야리, 영양 삼지리, 안동 대사리, 제천 보덕암, 여주 신륵사 등이다. 이런 곳에 조성된 전탑은 비보탑 성격이 강하다. 학자에 따라서는 전탑 조성 배경을 비보책으로 추측하는 경우도 있다.

 

 

 

전체적인 형태가 남아 있지 않아 모전석탑인지 석단인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고, 또한 조성된 정확한 연대도 알 수 없으나 고려시대 전기의 탑으로 전해온다. 금수산 자락의 산중턱의 교리사지(校里寺址)에서 서남향 약50m지점의 암반위에 화강암재로 조성되어 있다. 1960년대 학계에 모전석탑으로 알려졌으나원형이 크게 훼손되어 방치된 상태이다.

 

 

큼직한 암반위에 화강암을 벽돌모양으로 다듬어 석단을 조성하였다. 기단부는 정방형이며, 현재 기단부와 초층부의 일부만 유존되고 있다. 북동쪽은 붕괴되었으나 서쪽면은 일부가 남아있다. 내부가 심하게 파헤쳐져 중심부는 암반이 보일 정도로 도굴되었다. 주변에 무너진 석재가 분산되어 있으며, 교리사지에도 부재가 흩어져 있었다.

 

 

이 석조물에서 북서쪽으로 50m 떨어져 이 석조물과 관련된 교리사지에는 건물의 기단석축이 낮게 남아 있고 자연석을 다듬은 주초석들이 산재해 있다. 수습유물로는 어골문 평기와와 격자문 기와, 파상문 기와 등이 수습되고 있는데 출토기와의 편년은 모두 고려시대의 것으로 이 석조물과 동일 시기의 것으로 추정된다. 사찰의 규모는 약200평 규모이다.

 

 

이로써 제천지역에는 장락리 모전석탑, 보덕암 전탑과 더불어 3기의 전탑계가 확인되었다. 비보책의 성격이라면 제천 어딘가에 또 한 기의 전탑이 더 조성되어 네방위를 수호하지 않았을까?

 

 

1982년 충북대박물관에서 발간한 자료에 "당시 70세 마을 주민의 증언에 의하면 그 분이 15세 즈음 부친을 따라 이 곳에 들렸었 때 5층의 모전 석탑이  완전하게 남아 있었으며 풍경도 달려 있었다"고 한다. 미루어 짐작컨데 모전석탑은 일제강점기, 한국동란을 거치면서 망실되었음을 알 수 있다.

2011.03.12

***제천시청 자료를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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