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제천시

제천...소악사지 삼층탑

임병기(선과) 2011. 4. 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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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행한 성태와 군위 압곡사에 비하면 고속도로 수준의 양호한 진입공간이라며 희희낙락 설을 즐기며 강천사로 향했다. 송학산 강천사를 목적지로 굽이굽이 포장된 산길을 감돌고 돌아 8부 능선 정도에 이르러 포장된 도로 바로 옆에 마련된 주차공간에 주차 후 낮은  언덕을 넘어면 탑이 눈에 들어온다. 탑 아래 산비탈에는 밭이 조성되어 이 곳이 강천사 채마밭으로 여겨진다.

 

 

 

 

소악사지 삼층탑은 송학사 강천사 조금 못 미쳐 소악사지라는 절터에 위치한다. 명 소악사는『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이나 『범우고(梵宇攷)』에서 절 이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조선후기까지 법통이 이어져 오다 대략 19세기경에 폐사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주변에 다른 불적은 보이지 않았다.

 

 

삼층석탑은 단층 기단위에 3층 탑신을 올렸으며 상륜부는 멸실되고 다른 부재가 남아 있다. 초층 몸돌은  2개의 부재를 겹쳐 조성하여 2.3층과 비례감이 떨어진다. 초층 몸돌을 2개로 구성한 탑은 화순 동복 삼층탑, 광주광역시 서오층탑에서 볼 수 있다. 몸돌에는 양우주를 모각하였고 옥개석 낙수면 물매는 얕다. 옥개석 받침은 각각 4개이며 전각의 반전은 급격하지 않다. 조성시기는 고려시대로 생각된다.

 

 

구전에 의하면 소악사지 석탑은 장락리 모전석탑, 영월 주천 삼층탑, 수주 삼층탑과 더불어 사자산 적멸보궁으로 향하는 스님들과 신도들에게 이정표 역활을 하였다고 전해오지만 소악사 삼층탑은 위치로 미루어 의문이 든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들이 경부고속도를 지나며 남산 용장사지 탑 위치를 알 수 있듯이 송학을 지나며 멀리서 탑을 짐작할 수는 있었을 것이다.

 

 

탑을 보고 내려 오는 길. 탑주변에서 고로쇠액을 추출하든 스님(평복을 입었지만 스님으로 느껴졌다)과 처사 한 분이 한 되 이상의 물을 권하여 점심 먹은지 10분도 지나지 않았지만 한 모금도 남기지 않고 둘이서 다 마셔버렸다. 어쩌면 탑 답사의 즐거움 보다 더한 포만감에 마냥 즐거운 답사 길이었다.

 

 

2011.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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