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대전광역시

대전...식장산 고산사

임병기(선과) 2011. 3. 11. 07:44
728x90

 

 

 

그리 높지 않은 길. 그래도 산지 가람이건만,  작은 고즈넉한 절집일 거라는 기대감은 넓디 넓은 앞마당을 보는 순간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큰 당우들이 오히려 작아 보이는 가람배치이다. 식장산의 서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고산사는 신라 정강왕 원년(886)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창건하고 조선 인조14년(1636) 수등국사가 중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마곡사의 말사이다.

 

 

어느시절에는 주법당이었을텐데 극락보전에게 자리를 내준 내어머니 같은 느낌이다. 대웅전은 앞면 3칸, 옆면 2칸으로 석축기단 위에 덤벙 주춧돌을 사용하여 동남향으로 세워져 있다. 겹처마 맞배지붕에 다포식 공포로 본래에는 팔작지붕이었을 것이다.  공포의 구성은 내4출목, 외3출목으로 내부의 출목수를 외부보다 더 많게 한 조선시대 후기의 건축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기둥은 원형으로 된 두리기둥으로 아래가 넓고 위가 좁은 민흘림기둥이다. 창호는 빗살창으로 어칸은 4분합, 협칸은 3분합의 문을 달았고 빗살 창호이다.

 

대웅전 옆 부도

 

2기의 부도가 나란히 조성되어 있다. 우측은 '회응당 충징대사'라는 부도이며 좌측 부도는 주인공을 알 수 없으며 조선시대 석종형으로 옥개가 올려져 있다.

 

 

 

안내문을 주의 깊게 보자.

 

 

 석가 여래 삼존불이다. 아래 사진을 보면 협시보살을 모신지는 그렇게 오래지 않은 듯 하다. 고산사 대웅전은 부석사 무량수전 처럼 여래를 측면에 봉안하였다. 짐작컨데 창건시에는 아미타불을 모신 전각이 아닌지 모르겠다. 실제로 대웅전 옆에는 엄청 큰 극락보전이 조성되어 있어 심증이 더욱더 간다.

 

출처/다음카페...상구보리 하와중생

 

장방형  상호로 눈은 사색을 하고 있으며, 목에는 삼도가 뚜렷하고 나발 머리에는 계주와 중간계주가 있다. 이마에는 백호가 분명하고 법의는 통견이며, 수인은 항마촉지인을 결하고 있다.

 

다시 위 안내문을 살펴보면 분명 소조여래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대전시청 홈페이지, 문화재청을 비롯 거의 모든 자료에 목조여래라고 올려져 있다. 시급히 통일되어야 할 과제이다. 뿐만아니라 위의 국가 기관. 인터넷 카페, 블로그에는 안내문을 그대로 믿고 사진에 보이는 후불탱을 아미타 탱으로 엉터리 설명문을 부연 설명하고 있다.( 문화재청에는 사진과 설명도 없다.)


 

출처:대전 향토사료관

 

인테넷을 열심히 뒤져 아미타 후불탱을 찾았다. "족자형태의 후불탱화로 꺾인 자국이 가로로 남아있는 상태로 비교적 큰 규모에 바탕은 붉은색으로 처리한 후 피부와 머리만을 채색하고 나머지는 금선으로 그려낸 홍 탱화이다. 중앙의 본존불을 중심으로 인물들을 에워싸듯 둥글게 배치하고 하단에서 상단으로 인물의 크기를 작게 나타내도록 표현하였다. 양쪽 중단에는 여덟 분의 보살이 배치되어 있으며 하단에는 아미타 8대 보살을 배치하였다. 10대 제자 팔부중 그리고 하단 좌우에는 사천왕이 그려져 있다."

1815년 청도 운문사에서 제작되었다고 한다. 현재 어디에 보관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며 마곡사 박물관에 소장된 것으로 짐작이 간다.

 

 

새로 조성한 극락보전에 모신 아미타불이다. 기왕이면 오래전부터 있었던 위의 아미타탱을 수배하여 모셨으면 좋을듯 하고, 안내문도 시급히 수정하였으면 좋겠다. 나같은  중생의 눈에는 왜 그런, 잘못된 자료들만 눈에 들어오는지 모르겠다. 신심이 부족한 탓???

 

2011.02.12

728x90
728x90

'대전광역시 > 대전광역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전...용운동 음지말 장승  (0) 2011.03.16
대전...심광사 목불좌상  (0) 2011.03.15
대전...보문산 마애여래좌상  (0) 2011.03.10
대전...회덕 향교  (0) 2011.03.06
대전...읍내동 당아래 장승  (0) 2011.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