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대전광역시

대전...법동 장승(장승제)

임병기(선과) 2011. 3. 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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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춘당에서 나와 법동 장승을 찾았지만 결국 포기하고 동선을 옮기려다 마침 동춘당에서 만난 해설사(?) 분의 전화 번호를 기억하고 문의 하였더니 우리는 이미 법동 장승을 벗어 나고 있었다. 유턴하여 다시 만난 법동 장승. 그래서 더더욱 기쁨과 즐거움이 배가 되었다. 처음 자료를 검색했을 때는 대덕구청으로 이설되었다고 했지만 다시 또 현위치로 옮겼다.

 

현위치는 법동사거리이며 석장승 2기가 마주보고 서 있으며, 문화재로 지정된 장승으로 대전지역에 남아 있는 돌장승 중에서 가장 오래된 장승이라고 한다. 나무장승이었으나 약 300년전 법천골의 갑부였던 송민노가 사재를 털어 지금의 돌장승으로 바꿔 세운 것이라 전해진다.

 

 

여장승의 얼굴은 둥글고 넓적한 것이 아주 순해 보이는 인상인데 마치 마음씨 좋은 아주머니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눈, 코, 입은 남장승에 비해 한층 사실적으로 표현하였다.

 

 

여장승 옆에는 남장승과 대조를 이루는 타원형의 선돌을 세워 놓았는데 생김새로 보아 여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즉 남녀의 결합에 의한 풍요를 기원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마을에서는 지금도 매년 음력 정월 열나흩날 저녁이면 장승 앞에서 거리제를 지낸다. 본래는 산신제를 지내고 내려와 거리제를 지내는데 지금은 거리제만 지내 오고 있다. 제사를 지내기 전 준비 과정으로는 장승 앞에 황토 흙 여섯 무더기를 놓고, 금줄을 친다. 제물은 삼색실과, 시루떡, 백설기, 조기 등을 올리는데 예전에는 소머리를 놓았으나 근래에는 비용이 여의치 않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제사의 비용은 정월 초사흗날에 풍물패가 돌아다니며 걸립을 하였으나 지금은 기금으로 운영하고 있다.

 

음력 정월 초닷새 경에 마을회의를 열어 제관, 축관, 유사를 선정하는데, 생기복덕이 닿고 집안에 과년한 처녀나 젊은 며느리가 없는 집의 사람이어야 한다. 제관. 축관. 유사로 선정되면 제지내기 3∼4일 전부터 대문 앞에 금줄을 치고 황토를 펴서 부정한 사람이 왕래하는 것을 금하고 외부 출입을 삼간 채 매일 찬물로 목욕재계하고 부정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한다. 제사 당일이 되면 유사집에서 음식을 만들며, 제의는 일반 유교식 기제사와 비슷하여 제관이 분향, 강신한 뒤 잔을 붓고 재배한다.

 

이어 축관이 축문을 읽는다. 독축을 한 후에 아헌, 종헌, 첨작, 소지의 순으로 진행한다. 소지는 예전에는 집집마다 대주소지를 올리고 가축소지도 올렸으나 대동소지 하나로 모두 올리며 제관, 축관, 유사, 마을 대표자, 군대간 사람 등을 위해 따로 하나씩 올려준다. 제의를 마치면 풍물패는 풍물을 치며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남장승 곁에는 길쭉한 선돌이 함께 서 있는데, 이는 남성을 상징하는 돌로써 자손의 번창과 농경의 풍요를 기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마을에서는 이것을 아기 장승이라 부르고 있고, 단지 큰 장승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

 

 

남장승은 네모난 화강암의 돌기둥을 이용하여 윗부분에 얼굴을 새기고 가슴에는 천하대장군(天下大將軍)이라 명문을 새겼다. 외형은 부리부리한 퉁방울 눈과 일자형으로 꽉 다문 입을 새겨넣어 무뚝뚝한 인상을 준다. 하지만 장승의 외형은 무섭기보다는 푸근한 인상을 주며, 평범한 촌부의 모습을 하고 있다.

 

장승 사진을 찍고 있는 도중에 MTB 복장을 갖춘 초로의 신사분이 다가와 현재 농협 감사이시며, 전직 장승제 준비회장 이었다고 말씀하시며 2월 16일 장승제 계획과 자료를 메일로 송부 해 주겠다고 말씀하시더니 약속을 지키셨다. 초청장을 받았지만 참서하지 못함을 죄스럽게 생각하며 거듭 감사 드립니다.

 

아래는 그 분에게서 메일로 받은 초청장이며 파일로 받은 글을 참조하여 글을 올렸다.  멜내용을 꼭 답사기에 올려주겠다는 약속을 하여 우리님들에게 알려 드립니다.

 

 

안녕 하십니까 ? 여러분을 초청 합니다

법동 동우회에서 주관하는 석장승제을 알리고자 하나 귀하의 컴퓨터 바탕화면

에 잘 보이지 않아 첨부파일로 알려드리니  식구가 함께 참석하여 축원 하기 바

랍니다

 

 

                                대전에서 전 승 오 드림(초창기 회장) 


 

 

안녕하십니까?

법동 동우회에서 주관하는 석장승제 행사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알려드리니, 동우회 회원은 물론. 뜻있는 분은 함께 동참하시기 바랍니다.

 

 

법동(법천골)은 옛날부터 마을 어귀에 도랑을 기준하여 북쪽에 천하대장군과 남쪽에 지하여장군을 모셔 놓고 매년 정월 열나흘 자정에 마을의 안녕과 무사무병을 기원하는 거리제와 장승제를 지내왔습니다. 올해도 예전과 다름없이 장승제를 아래와 같이 올립니다.

 

아 래

 

1. 일 시 : 2011년 2월 16일(음력 1월 14일) 저녁 7시

2. 장 소 : 법동사거리 (보람아파트 101동 울타리 외부 옆)

3. 주 관 : 법동 동우회

4. 후 원 : 대덕문화원, 법2동 풍물단

5. 후 식 : 노상 에서는 시루떡, 막걸리

6. 연회장 : 산득식당(전화 632-3050 ) 회장:010-5422-1427

 

 

법동 동우회 회장 김 학 재 배상

 

2011.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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