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고양시

고양...밤가시 초가

임병기(선과) 2011. 1. 28.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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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민속자료 8호 정발산 북쪽 기슭에 위치한 일산 밤가시 초가. 개방시간이 11월~2월 동절기에는 오후 4시 30분 이었다. 늦게 도착하여 닫힌 문에서 두리번 거리고 있으니 관리인 아저씨가 문을 열어 주며 빨리 보고 나오라며 출입을 허락했다. 설상가상으로 카메라 배터리 방전으로 사진마져 여유롭게 촬영할 수 없어 밤가시 초가는 반토막 답사가 되어 버렸다.

 

지금은 중국에 있는 우리카페 이쁜여우님이 예전에 이곳에서 해설을 하셨기에 익히 알고 있었던 밤가시 초가는 약 170년 전에 건립되어 조선후기 중부지방의 전통 서민 주택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다. 옛부터 이마을은 밤나무가 많아 율동이라 불렀고 집을지은 목재도 밤나무를 주로 사용하였으며, 가을이면 임금님께 진상한 후 밤가시만 남았다는 데서 밤가시 마을이라 불렸다고 한다.

 

 

황토로 지은 집 대문에는 문지방이 없다. 그 연유는 어린아이들의 출입을 용이하게 할 목적과 물건을 쉽게 운반하기 위한 기능으로 보인다. 초가집은 ㄱ자형 안채를 중심으로 맞은편에 대칭으로 행랑채를 지어 전체적으로 ㅁ자 구조를 이루었다.

 

 

집내부에는 또아리 모양의 지붕을 만들어 하늘이 훤히 보이게 하여 채광효과를 주었다. 마당에는 봉당이 있어 지붕안으로 비가 내리면 봉당의 작은 배수구를 통해 빗물이 밖으로 빠져 나간다. 가을밤이면 마루에 앉아 휘영청 밝은 달을 감상할 수 있어 운치를 더한다.

 

 

안채는 안방·대청·건넌방·부엌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당을 지나 대청을 중심으로 오른쪽이 안방, 왼쪽이 건넌방이다. 안방에서 ㄱ자로 꺾여 자리잡고 있는 부엌은 대문과 마주하고 있어 들여다보이는 것을 막기 위해 별도로 벽을 만들었다. 안채의 구조는 다듬지 않은 막돌로 된 주춧돌 위에 방형둥을 세우고 도리를 네 개 걸친 사량가이며  이것은 초가지붕에서 부재를 절약하면서 지붕돌을 구성하는 일반적인 방식이라고 한다.

 

밤가시초가는 거칠게 다듬어진 기둥, 삐뚤삐뚤한 서까래, 울퉁불퉁한 황토, 손때 묻은 세간살이 등 서민 농가의 소박하고 생생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미처 들어가 보지 못한 민속전시관을 포함하여 밤가시 초가는 도심속에 외로운 섬처럼 자리하고 있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체험의 장으로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회색빛 시멘트 건물에 둘러쌓인 주위환경에서 마지막 흙땅이든 학교 운동장 마져 인조잔디로 포장되어 흙은 책속에서만 볼 수 있는 세태가 되어버린 세상인데 초가는 언급하여 무엇하리. 지금이라도 고양시 유치원 또는 초교 교육과정에 방문 프로그램을 개설하였으면 좋겠다.

 

2010.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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