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울진군

울진...후정리 향나무

임병기(선과) 2010. 11. 1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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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변면 후정리 구국도변에 위치한다. 옛날옛적  울릉도에서 어린나무가 풍랑에 밀려와서 수령이 500년 되었다고 한다. 나무에 출생지를 부여하는 울진 군민들의 믿음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향나무는 우리나라 중부 이남을 비롯해 울릉도와 일본 등에 분포하고 있으며 상나무·노송나무로도 불린다. 이 나무는 강한 향기를 지니고 있어 제사 때 향을 피우는 재료로 쓰이며, 정원수·공원수로 많이 심는다.  울진 죽변리의 향나무는 나이가 500년 정도로 추정되며, 밑동에서부터 가지가 2개로 갈라져 있다. 한 가지는 높이가 11m, 둘레 1.25m이며, 다른 가지의 높이는 10m, 둘레가 0.94m이며 천연기념물 158호이다."

 

 

예전 마을 우물가에 향나무를 심은 이유는 향나무 향으로 인해 독성을 가진 벌레의 접근을 차단하기위한 목적이었으며, 일제강점기에 초교교정에 향나무를 심은 이유는 제사에서 혼을 불러오는 믿음을 역이용하여 어린 학생들의 기를 억누를 목적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향나무 옹달샘...문인수

 

                                   동구 늙은 향나무가 땅바닥에다 대고 비틀어 올리 는 저 몸짓 여전하다.

                                   돌이켜보면 사실 굵은 동아줄 처럼 힘세다 싶고,

                                   고샅길처럼 험하게 비탈지고 꼬부라져 안쓰럽다 싶다.

                                   삼베 보자기에 탕약 짤 때처럼 거무스레 주름 잡히는,

                                   마지막 한 방울까지 똑 떨어지려는 생 참 정밀하다 싶다.

                                   그리고 정화수여, 지금은 옛 샘물 말라붙고,

                                   말라붙은 젖 시꺼먼 수피의 향나무만 치매처럼 깜깜하다.

                                   깜깜한 시간 비틀어 올리는 저 향 아래, 삼가 사발 대고 싶다.

 

 

향나무는 주민들의 안녕과 풍어를 가져다는 주는 신목 즉 성황목으로 보호받고 있다. 유교가 통치 철학이었던 조선, 전란의 참화, 새마을 운동의 역풍도 이겨낸 향나무이다. 그 그늘아래 살면서 지켜온 죽변사람들의 정성과 고운 마음씨로 후세에 널리 전해져야 할 것이다.

2010.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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