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울진군

울진...행곡리 처진 소나무

임병기(선과) 2010. 11. 23. 07:47
728x90

 

 

 

처진 소나무는 행곡 2리 광천을 사이에 두고 천량산 천량암과 마주보고 있다. 천량암은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암자를 짓고 수도한 곳으로 암자뒷편 바위구멍에서 아침 저녁으로 쌀이 조금씩 나왔다하여 마을을 미고(米庫:쌀고)라고 불렀으며, 그 뒤 쌀구, 살구로 부르다가 행곡(杏谷)으로 고쳐 불렀다고 한다. 마치 마을을 지키는 당산목 처럼 보이지만 마을 주민의 쉼터이며 나무 아래 전각은 성황당이 아니라 효자각이었다. 처진소나무는 MBC-TV 드라마 '사랑한다 말해줘'의 촬영지로 젊은이들과 여행객의 발걸음이 빈번하다고 한다.

 


처진 소나무는 마을이 생겨날 때 심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마을의 상징으로 보호를 받고 있으며  나이가 약 350년 정도로 높이가 11m, 둘레는 3.01m이다. 소나무 주변에는 송림이 형성되어 있었으나 홍수와 농경지 개간으로 대부분벌채되었으나 이나무는나무의 모습이 매우 아름답고 특이하게 보여 자르지 않았다고 한다. 보은 정이품송 모습과 유사한 소나무의 껍질은 거북 문양이며 나무아래에 서면 편 우산속에 들어간 느낌이다.

 

효자각

 

소나무 아래에 낮은 담장을 두른 전각이 있다. 주명기 효자각으로 조선 순조조에 세웠다고 한다. 주명기는 유년에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를 지극히 모셨으며, 훗날 아버지가 전신불구가 되자 지극히 봉양하였다고 전한다. 그는 겨울에도매일 붕어를 잡아 음식을 준비하였으며, 위급할 때는 손가락을 잘라 피를 마시게 했다고 한다. 돌아가신 후에는 정성들여 시묘살이를 하였다고 전해온다.

 

 

소나무 연가... 이해인

늘 당신께 기대고 싶었지만
기댈 틈을 좀체 주지 않으셨지요

험한 세상 잘 걸어가라
홀러서기 일찍 시킨
당신의 뜻이 고마우면서도
가끔은 서러워 울었습니다

한결같음이 지루하다고 말하는 건
얼마나 주제 넘은 허영이고
이기적인 사치인가요

솔잎 사이로
익어가는 시간들 속에
이제 나도 조금은
당신을 닮았습니다

나의 첫사랑으로
새롭게 당신을 선택합니다

어쩔 수 없는 의무가 아니라
흘러넘치는 기쁨으로
당신을 선택하며
온몸과 마음이
송진 향내로 가득한 행복이여

 

2010.08.22

728x90
728x90

'경상북도 > 울진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울진...천축산 불영사  (0) 2010.11.25
울진...망양정  (0) 2010.11.24
울진...수산리 굴참나무  (0) 2010.11.22
울진...동림사 삼층석탑  (0) 2010.11.21
울진...후정리 향나무  (0) 2010.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