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태백시

태백...장명사 목조불좌상

임병기(선과) 2010. 11. 14. 07:08
728x90
728x90

 

 

 

주지스님이 출타중이어서 뵐 기회를 놓친 백단사 비로자나불 때문에 마음이 매우 언찮았다. 금당에 모시면 좋을텐데 주지스님 방에 자물쇠로 채워져 있어 볼 수 없다는 보살님 말씀에 먼길을 달려온 사연을 이야기했지만 요지부동이었다. 누구를 위해 모셔진 부처님인지...

 

그런 선입견으로 찾은 장명사. 인기척에 스님이 요사에서 나오셔서 반가운 웃음으로 맞이해주셨다. 시와 그림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원성스님을 닮은 해성(?)스님은 작은 절집에 계시지만 지금까지 내가 만난 스님중 가장 친절하고 큰 스님이었다.

 

 

원래 작은 암자였으나 지금의 삼성각 자리에 있었던 것을 일제시대 조선총독부 산하 삼척탄광개발주식회사(現 대한석탄공사)에서 헐어버리고 1945년 증축과 몇 번의 개축을 거쳐 지금에 이르고 있다. 즉 장명사는 1935년 남한 최대의 무연탄광인 삼척탄광의 개발이 시작된 후 산업재해로 늘어나는 순직자의 위패를 봉안하고, 지하자원 개발에 헌신하는 산업역군들의 안전과 발전을 기원하고자 기존의 사찰을 인수하여 새로 중창한 후 사찰명은 그대로 장명사로 칭하게 되었다. 

 

 

장명사 목불 좌상은 일제시대 일본으로 반출하려던 것을 삼척지역 불교신도 금강산 도승이씨가 집에 보관해 오다가 장명사로 모시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 이 불상은 대웅전에 봉안되어 있으며, 대좌는 근래에 새로이 조성한 것으로 보이며, 좌우의 협시보살은 근래에 봉안한 것이다.

 


나발, 중앙계주, 정상계주가 표현되었다. 방형의 상호는 짧은 코와 인중, 그리고 미소를 머금은 작은 입술 아래 조금은 짧은 듯한 턱과 밭은 목에는 삼도가 표현되었다. 두 귀는 길게 늘어져 거의 어깨에 닿을 듯하며 둥그스름한 어깨에 걸쳐진 통견의 법의는 두텁게 표현되었다.

 

결가부좌, 항마촉지인의 수인의 목조불상은 정확한 제작시기는 알 수 없지만  17세기 중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상으로, 양감 넘친 조각이 돋보이고 단정한 형태와 원만한 상호의 표현이 뛰어난 수작이다..

 

 

후불탱. 이런탱화기법을 뭐라고 하는가요? 금니탱화? 북방불기로 2982(서기 1955)년에 제작된 탱화이다.

 

 

신중탱 역시 1955년 제작되었다.

 

 

석탑재. 작고 아담한 탑 하나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 가난해도 가슴 따뜻한 사람들이 사는 마을같은 그런 절집이 장명사이다. 주변 솔숲에서 하루종일 머물다 해질녘에 요사채 밥짓는 연기와 밥물 내음에 슬며시 찾아들고프다. 내유년의 아련한 기억속의 그런 풍경처럼......

 

                                                                              2010.08.21

728x90
728x90

'강원도 > 태백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백...백단사 석조비로자나좌상  (0) 2017.08.05
태백...본적사지 삼층석탑  (0) 2017.06.01
태백...태백경찰서 망루  (0) 2010.11.15
태백...본적사지 탑재  (0) 2010.11.13
태백...태백산 장승  (0) 2010.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