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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삼척시

삼척...소공대비

by 임병기(선과) 2010.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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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대비에서 바라 본 동해

 

큰 길가에서 좁은 도로로 진입는 곳에서 머뭇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가마솥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씨에 잘못하다가는 산속에서 진퇴양난의 기로에 봉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나를 담너머로 바라보시던 동네 할머니가 길이 넓으니 걱정말고 올라 가라고 했다. 산길이 지루하게 이어진 산 정상에 위치해있다. 지금과 달리 예전에는 이 산길이 주통로가 아니었을까?

 

 

소공대비는 조선초의 명재상 황희정승의 공덕을 기리기 위한 것입니다. 세종5년(1413) 관동지방에 큰 흉년이 들었습니다. 세종임금은 관동지방 백성들을 구호하기 위하여 황희선생을 강원도 관찰사로 임명하여 급히 파견합니다. 황희선생은 정성을 다하여 구호에 임하였으므로 굶어죽는 자가 한사람도 없었습니다.

 

임금께서 이를 아름답게 여겨 황희선생에게 관복 한 벌을 하사하시며 숭정대부(崇政大夫;종1품) 판우군부사(判右軍府事)라는 높은 벼슬을 제수하셨습니다. 황희선생은 이미 조정으로 돌아갔으나 백성들은 선생의 공덕을 사모하여 잊지 못했습니다. 그리하여 선생이 쉬던 곳에 돌을 쌓고 대(臺)를 만들었으며, 그 옛날 중국의 소공(召公)이 쉬던 아가위나무(감당甘棠;산앵도나무)까지도 위했다 합니다. 황희가 바로 소공에 비유되어 소공대가 쌓여졌던 것입니다.

 

 

그러나 세월이 오래 되어 대(臺)는 무너져 평지가 되었는데 100여 년이 지난 중종11년(1516) 황희정승의 4대손인 황맹헌(黃孟獻)이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하여 삼척을 순행하게 됩니다. 그 때 황희선조의 선정이야기를 듣고 와현의 대를 직접 둘러본 후 허물어진 소공대의 돌무덤을 다시 쌓고 행인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지금의 전망대처럼 만들고 비를 세웠으니 이것이 최초의 소공대비로서 비문은 당시의 영의정 남곤(南袞)이 지었습니다.

 

 

 

그러다 61년 뒤 황희정승의 6대손인 황정식(黃廷式)이 삼척부사로 왔을 때 강풍으로 부러진 소공대비를 보고 만들어 다시 세웠습니다. 선조11년(1578) 8월의 일이며. 이것이 오늘날까지 서 있는 비석입니다. 이 비석은 삼척의 사직역 앞에서 비석돌을 캐어 150여 리의 험한 길을 운반해 세웠으니 주민들의 정성이 짐작되고도 남을 것입니다. 비문은 봉헌대부 여성군(勵城君) 송인(宋寅)이 지었고, 내용은 비를 세우게 된 사유-황희정승의 백성구제, 백성들의 흠모로 만들어진 대, 퇴락해져 새로 닦고 비를 세우고, 부러져 다시 세운 일 등-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후에 순조 갑신년(1824)에 홍면섭. 이우석. 민기용 등의 사림들이 공의 은덕을 사모하여 원덕읍 축천리 산양동에 소동사(召東祠)를 창건하여 제향을 올려오다가 20년 뒤인 철종8년(1857) 산양서원(山陽書院)으로 승격시키고 철종12년(1861) 묘정비(廟庭碑)를 세웠으나 1868년 서원철폐령으로 문을 닫고 학위전(學位田)은 삼척향교로 귀속되었습니다. 그리고 한일합방 이후 임원리 임야측량 사건과 연결되어 일본경찰에 의해 산양서원은 불타버리고 묘정비만 남아있습니다.

 

 

※소공(召公) 중국 고대국가 주(周)나라의 공후(公侯)로서 이름은 석(奭). 시호는 강(康)인데 문왕(文王)의 서자임. 무왕을 도와 은(殷)나라의 주(紂)를 멸하고 북연에 봉해졌음. 성왕 때 주공(周公)과 함께 삼공(三公)이 되어 섬(陝;섬서성)의 서쪽 땅을 다스려 선정했다 함. 소백(召伯)으로도 불림. 남국의 향읍을 순회할 때 감당(甘棠 ; 아가위.팔배.산앵도나무)나무 밑에 쉬면서 백성들을 교화하니 백성들이 그 덕을 사모하여 그 감당나무를 길이 보호했다 함.

 

글은 삼척시청에서 가져왔습니다.                  2010.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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