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울주군

울산...언양 동부리 장승

임병기(선과) 2010. 9. 20.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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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양 벅수. 장승의 다른 이름이다. 그냥 미륵이라 칭하는 고장도 많다. 그래서인지 주변을 탐문해도 장소는 물론이고 벅수를 이해하는 사람도 드물었다. 날은 어두어지는데 난감한 상황에서 만난 개인택시 기사분께서 친절하게 안내해 주었다.

 

현재의 장소가 장승의 본래 자리는 아니라고 한다. 과거 언양에는 도로를 경계로 동부리와 남부리에 각각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을 모셨다고 한다. 이러한 마을 장승은 경계, 이정표 역활보다는 벽사의 기능을 중요시한 마을 수호신으로 보인다.

 

하지만 불행히도 어느시절부터 제기능은 고사하고  주변 도랑에서 돌다리로 사용된 웃지못할 일이 실제로 일어났으며 훗날 마을 수호신인 벅수로 알려져 뒤늦게 제당에 모셨다고 한다. 다시 도로개설로 제당이 철거될 운명에 놓여 이 곳으로 옮겨온 참 사연 많은 장승이다.  

 

 

머리에는 벙거지(?)를 쓰고, 예의 무섭기는 커녕 개구쟁이 같은 얼굴, 왕방울에 펑퍼짐한 코는 우리에게 친근한 장승의 전형이다. 입은 멸실로 흐릿하지만 실상사 벅수가 눈앞에 어른거린다. 아니지 어쩌면 가까운 창녕의 관룡사 사찰 벅수를 닮았을지도 모른다.다른 장승처럼 수염을 길게 기르지 않은 멋 없는 아니지 이럴때는 소박하다고 표현해야 복을 받을 것 같다. 

 

 

우리님들이 이제 익히 알겠지만(성황당 고갯마루에서서 게시판에는 다양한 장승에 관한 자료가 있다) 장승의 기능에 관해서 간단히 살펴보자. 우선 벽사나 염승  둘째, 사격(寺格)을 정하기 위하여 절앞 입구에 사찰경계와 수호신 역활  셋째, 이정표로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언양 벅수를 대신한 퓨전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 어쩐지 낯설고 친근감이 떨어지지만 이렇게라도 조성한 경우도 흔치는 않다.  제단위에 올려진 빨간 토마토 2개,  벅수 앞에 1개를 받친 분의 정성이 눈물겹다.  얼마나 여러번 훔쳤으면 저리도 윤기가 날까? 우리네 어머님, 할머님의 마음을 엿보는 듯하여 흐뭇하고 고마웁기 그지없다. 

 

벅수와 당산나무, 2세대 장승이 어울려 이제 성황단처럼 조성하였다. 동제는 모시는 걸까? 욕심이야 끝이 없겠지만 동제를 올리고 매구 한 바탕 신나게 놀며 지신 밟기를 재현했으면 참 좋을텐데.

 

2010.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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