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울주군

울산...운흥사지 부도

임병기(선과) 2010. 9. 15.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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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사. 施寂寺였다. 이름이 참 묘했다. 얼핏 다가오지 않아 경내를 살펴보니 나처럼 덜 떨어진 중생이 많았던 모양인지 배우며(施) 공부하는(寂) 절이라는 설명문이 있었다. 근자에 건립한 전각들은 아직 세월의 흔적이 배이지 않아 정리되지 않은 절집 분위기였다.

 

운흥사는 신라 진평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절로서 13개의 암자를 거느리고 천 여명의 스님들이수도한 곳으로 통도사보다 그 규모가 컸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는 사명대사가 이곳에 머물며서생포성의 가등청정을 네차례나 만나러가서 휴전 회담을 하였으며, 서산대사의 스승인 울산 출신 일선 큰 스님이 이 절에서 출가하였으며, 동학의 교주 최제우가 득도했던 사찰로 알려져 있다.

 

 

운흥사지 부도중  문화재로 지정된 두 기만 모셔져 있다. 나머지 부도는 옛운흥사지에 위치한다. 거의 같은 석종형 부도로 지대석위에 2단 기단을 쌓고 위에 탑신을 올린 청송사지 부도와 같은 모습으로 간결하고 소박한 느낌을 준다. 

 

 

아랫 기단에는 홤눈과 운문을 새겼으며, 윗 기단에는 복련을 새겼다. 탑신 하대는 두 줄로 표현하였고 특별한 문양은 없다. 탑 신 위에는 작은 꽃봉오리가 꽃필 날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탑신에 하대가 보이지 않고 상륜에 꽃집이 없이 꽃봉오리만 표현한 것만 다를 뿐 대동소이하다.

 

 

다른 절집, 다른 동네, 다른 집안은 잘 모른다. 내가 아는 우리집안의 경우는 이렇다. 선대가 아무리 이름이 없어도 어떤 경우든 선대를 존경은 아니하더라도 기분 상하게 하지는 않는다. 권력을 얻고, 명예와 부를 가진 후손도 산일은 신중을 기하여 윗대 선산이 보이지 않게 다른 장소, 좌향에 돌아앉아 자리를 잡고 치장하거나 같은 장소에 모셔야 할 경우에는 선조묘소 아래에 모시고 장식도 윗대를 먼저 고려하고 있다.

 

멀리 정면으로 보이는 부도를 바라보며 건방지게 잡생각 한자락 펼쳐보았다. 나만 잘하면 될 것을.....

 

 

 

베풀고 공부하면 될텐데

 

 

출처..우리카페 이무기님 사진

 

시적사 초입에서 두갈래 이정표에 표기된 운흥사지 방향으로 진입하면 된다. 내려오면서 들릴거라든 생각조차 잊어버리고 무엇에 쫓기듯 건너 뛰고 말았다. 인연은 쉬 맺어지는게 아니다. 우리님들은 나처럼 못나고 노회한 중생이 아니 되길 간곡히 빌겠다. 

2010.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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