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영덕군

영덕...화수루. 까치구멍집

임병기(선과) 2010. 8. 2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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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수면 갈천리에 위치한 화수루는 17세기에 지어진 안동권씨 집안의 재사(齋舍) 건물이라고 한다. 재사란 문중의 일을 협의하거나  자제들의 학업과 수양을 위해 조용한 지역에 자리잡은 공간이다. 또한 재사를 운영할 수 있는 집안은 재력은 물론이고 명망있는 가문이어야 가능한 일이었다고 한다.
 

 

2층 누각 화수루는 단종의 외삼촌이었던 권자신이 단종의 복위를 도모하다 화를 당하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그의 어린 아들 권책이 유배되어 여생을 보낸 곳으로  숙종(재위 1674∼1720) 때 단종이 복위되자 대봉서원이 지어졌는데, 고종(재위 1863∼1907) 때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화수루와 청간정만 남았다.

 

 

높은 기단위에 위치한 화수루는 양반가문의 위엄 뿐만아니라  벽면 황토소재로 따뜻한 색조를 지녔지만  폐쇄적인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일반적인 누건물은 전면이 완전 개방되는 구조이지만 조선시대 승병이 활약한 사찰 루건물 처럼 외부와의 차단성이 강해 보인다.

 

앞면 5칸·옆면 2칸의 규모의 누마루 집으로 양쪽 1칸씩은 방으로 꾸몄고 가운데 3칸만이 누마루로 되어있다. 지붕 맞배지붕집이다. 하부에는 어칸에만 양개판장문을 달아 통로로 사용하고 있다. 상부의 평면은 중앙의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6칸 대청을 중심으로 좌우에 온돌방을 둔 중당협실형이다.천장은 대청 상부만 연등천장이고 온돌방에는 평천장 도배를 하였다. 누의 전면에는 판벽으로 처리하고 바라지창을 드렸다.

 

화수루 측면. 온돌방 측면에는 각 칸마다 외짝의 띠살무늬창을 고창형(高窓形)으로 설치하였는데 머름은 두지 않았다. 루건물에 비해 루에 뒷쪽의 건물은 낮게 배치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역시 화수루의 내력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측면 문을 열고 들어가면 화수루로 오르는 통나무 계단이 자리하고 있다. 안마당 쪽에서는 사방이 철저하게 차단되어 2층 루대 외에는 트인 공간이 없다.

 

 

 화수루 후벽

 

누각 뒤로 ㄷ자형의 건물이 안마당을 에워싸고 자리잡고 있는데 누각의 좌측 온돌장 뒤로는 통래간과 3칸 규모의 부엌이 이어져 좌익사를 이루고 있으며, 부엌의 좌측에는 마구 1칸이 돌출되어 있고 우측으로는 온돌방 2칸과 도장, 고방이 배치되어 있다. 고방의 전면에는 마루 1칸과 온돌방이 연접되어 우익사를 이루어 전체적으로는 ㄷ자형의 평면을 이루고 있다.

 

 

화수루 옆 까치지붕집. 화수루에 거주하는 안동 권씨 집안의 집사가 거주하는 집이었을 것이다. 문이 잠겨 출입을 하지 못했다. 집은 한 채를 2줄로 만든 겹집이며, 주로 태백산맥의 동쪽에서 많이 나타난다. 이는 방이 한 줄로 배열되는 태백산맥 서쪽의 외통집과 대조를 이루는 형태이다. 앞면 3칸 반·옆면 1칸 규모로, 지붕은 초가이며 까치구멍을 내었다. 까치구멍은 부엌 위로 연기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지붕에 구멍을 내는 것으로 주로 양통집에만 나타난다. 부엌에는 외양간을 들였으며, 부뚜막 사이 좁은 벽에는 조명과 난방을 겸한 코쿨이 남아있다.

 

 

까치구멍이란 부엌 위로 연기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지붕을 합각(合閣) 처리해서 구멍을 내는 것을 말하며, 이것 역시 주로 양통집에만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산골 겹집의 마루, 외양간, 부엌 등의 외벽은 널벽으로 막는 것이 상례이나 여기서는 마루와 외양간의 앞벽만 널벽으로 하고, 외양간의 측벽 및 부엌의 벽은 모두 토벽으로 처리하고 있다.건물은 3량가의 간결한 구성이지만 용마루 양쪽끝의 아래에는 동자기둥에 십자로 중도리를 가로 걸쳐대어 측면 중도리처럼 만들고 측면 서까래를 얹어서 간소한 합각을 구성하였다.


방과 마루가 있는 부분은 도장방이 줄어들어 안방과의 사이벽이 좀 어긋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온돌중심형 겹집의 방들처럼 田자형으로 칸살이 잡혀있어, 강원도의 온돌중심형 겹집 평면에서 앞쪽의 방 1칸이 마루로 대체된 형식을 취하고 있다. 북쪽지역의 온돌중심 주거문화와 남쪽의 마루중심 주거의 생활양식이 매우 깊게 절충되었음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청간정(?)

 

[영양승람]에 의하며 화수루는 충순위 권희언의 분전루라고 한다.(忠順衛 權希彦 墳前樓) 또한 매일 효를 생각한다는 뜻으로 화수루라 하였다고 하며, 후손들이 모여 친목을 돈독히 하는 장소로 건립되었다고 한다.(日孝思之意曰 花樹樓 以爲後孫聚會 敦睦之所結構)

 

영덕군지와 문화재청 자료를 참고하였습니다.

2010.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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