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관음사 석불좌상

영해읍 벌영리 주택가에 자리한 기왓골이 깊은 지붕의 관음사. 절집인지 민가인지 구분조차 모호하지만 스님과 보살님은 선하기만 하다. 하긴 절집에 악한 분이 계실수야 없잖은가? 분주히 재준비에 여념이 없으면서도 객에게 선한 눈빛과 부드러운 미소를 나누어 주시며 천천히 둘러보라고 따뜻한 말을 건내셨다.     석불좌상. 통일신라의 불상일까? 그렇다면 학계에 보고되고 관련 논문,자료도 있어야 하지만 찾지 못했다. 불두는 복원되었지만, 시대가 모호하다. 상대의 복련은 고부조로 양감이 뛰어나고, 팔각 중대석에는 향로와 불상이 돋을 새김되어 있다.     상기단의 겹복련     중대석의 향로     중대석의 불상     하대석은 멸실되었다.     석불뒤 상대석에서는 광배홈이 깊게 남아있다.      약사여래불     화려한 광배. 주형거신광배두광과 신광애는 겹동선을 새겼고 두광에는 연꽃이 만개해 있다. 겹동선 안쪽에는 넝굴문이 무성하고 밖에는 화염문을 새겼다. 무엇보다도 눈에 뛰는 것은  측면에 조성된 합장인 수인의 삼존불이다.      중앙 삼존불의 형식은 9세기 주로 비로자나불 광배에서 나타나며 동화사 비로암, 성주 금봉리, 성주 심원사, 괴산 각연사, 창녕 사리광배에서 보이는 형식이다. 옆의 불상과 짝을 이룬 광배로 보이며 시대 편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통일신라 하대의 불상이 아닐까?      석등의 팔각 간주석   사시사철 꽃이 가득한 절집 같다. 미리 연락드리고 스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로 하루를 보내고 싶은 관음사다. 비 내리는 날 대웅전 어칸문을 열어 놓고 하염없이 불상을 바라보고 싶다. 혹시 아는가? 그런날에는 자리를 털고 일어서서 지난 얘기를 슬쩍 들려줄지......   2010.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