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아산시

아산...읍내리 당간지주

임병기(선과) 2010. 7. 23.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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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염치면 읍내리. 제이름을 잃고 세월을 간직한 채로 님은 그렇게 무표정한 모습으로 서있다. 산전수전, 영욕의 세월을 거친 달관의 자세이다. 말 못할 무궁무진한 사연을 기단에 감추고 살고 싶었지만  개울을 건너려고 바지를 걷어올린 산골소녀의 종아리 처럼 그속살 마져 뽀얗게 노출되었다. 

 

기왕 옛모습을 찾을려면 단을 높게 하였으면 좋지 않았겠는가? 호우가 내리면 빗물속에가두어 두려는 발상인가? 길건너 관아에 옛절터를 강탈당하고 말없이 살아온 세월인데 오늘의 우리는 또다시 부끄러운 과거를 되풀이하고 있다.

 

 

기둥머리는 완만한 곡선을 이루고 안쪽에는 당 고정 목적의 방형 홈이 있다. 일반적으로 중간 부분에 원형 고정 홈이 있지만 생략되었다. 표면이 심하게 닳아 다른 조각이 있었는지는 확인할 수가 없다. 기둥 바깥쪽  모서리를 모죽임하여 별도의 조식은 생략된 간결한 구조이다. 당간지주의 상하의 굵기가 비슷하다. 고려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원형 주좌가 남아 있다.

 

읍내리 당간지주는 서해대교 사장교 주탑의 모델로 알려져 있다. 서해대교 설계자의 안목에 감사의 인사를 남기고 싶다. 온고지신을 되새기지 않더라도 옛님의 뛰어난 조형성을 오늘에 되살린 유쾌한 전환 아닌가? 우리님들도 서해대교를 지나실때 유심히 살펴보길 바란다. 

 2010.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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