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아산시

아산...신현리 미륵불

임병기(선과) 2010. 7. 21.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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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변에서 네비는 제할일을 마쳤다며 한 눈을 판다. 별수 없이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마을 주민에게 탐문하여 마을 뒤에 계시는 님을 뵈었다. 근처에서 밭일을 하시는 할머니께서는 마을을 지키는 미륵님께 정성으로 기도하면 아들 점지는 틀림없다고 말씀하시며 웃으신다. 늦둥이 볼 수 있을라나??

 

 

충청남도 아산시 영인면 신현리 이름모를 사지에 위치한다. 정확한 지리적 위치 파악이 되지 않았지만 영인에서 아산 바닷가로 향하는 길목은 아니었을까?  무사항해와 미륵하생을 기원하며 지극정성으로 모셨을 불상으로 보인다. 민초들은 현실 도피가 아닌 보다나은 미래를 염원하며 고달픈 사바세계를 감내하며 삶을 영위했을 것이다.

 

 

 머리에는 후대에 조성된 듯한 둥근 관을 쓰고 있다. 나발, 이마에는 백호공이 남아있고 원만형 상호, 눈과 눈썹을 길게, 코는 낮고 상대적으로  입은 작다 . 목에는 삼도가 뚜렷하고, 법의는 통견이다. 하반신을 덮은 의습의 무늬가 이채롭다.오른손 목에 걸린 백팔염주 같은 목걸이(?)를 잡고 있다.

 

 

목뒤에 광배의 흔적으로 미루어 본래에는 광배와 하나의 돌에 조각된 불상으로 여겨진다. 조성시기는 조선시대 또는 고려시대 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넉넉하고 온화하며 부드럽다. 민초들에게 미륵은 단지 훗날을 도모하는 염원의 대상일 뿐만 아니라 현세에서도 늘 함께하는 지키미이며 동료이다. 우리의 장인들은 벽사 목적의 장승과 불상을 모시면서도 강건하고 엄격하거나 무서우며 경직된 폼생폼사의 모습을 배제하고, 옆집 아저씨 뒷집 할머니 얼굴을 닮은 그런 친근한 불상을 조성한다. 마찬가지로  신현리 미륵상도 그시대를 살고 간 신현리 주민의 얼굴인 것이다.

 

2010.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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