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갑산(天地甲山)? 그저 야트막한 산에 불과한데 왜 천하제일이라 이름하였을까? 안동인의 자부심??? 명경지수의 맑디맑은 길안천은 하늘빛을 담고 있다. 적요.고고 그래서 더 외롭게 느껴지는 작은길이 천변 따라 이어진다. 이런길에서 문득 생각나는 사람이 없을까? 헛 살았도다!!
건방지게 천지갑산에 들면서 싸구려 낭만을 씹으려 들다니!!! 산은 나를 깨우치게 하려는듯 기어코 고개 숙이게 만든다. 고개 뿐만 아니다. 오체투지의 자세를 요구한다. 군시절 유격장의 빨간 모자 조교 앞에 피교육생 처럼 겁 많은 중생 안동 말로 식겁 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잠시 돌아본 길. 산은 물을 넘지 못한다고 했던가?
천지갑산 산행 목적 보다는 석탑을 만나러 왔다. 산아래서 멀리 바라 보이는 석탑은 마치 절집에 법사리, 진신사리를 모신 탑 보다는 자연 암반위에 조성한 비보탑 향기가 진하게 전해온다. 비보보다는 기를 억누르기 위한 염승목적의 탑이었을까?
그건 근거 없는 나만의 유쾌한 봄날의 꿈이다. 대사리 모전석탑이라는 이름으로 호적에 등재된 탑이다. 대사(大寺)라? 신라시대에 큰절이 있었다고 한다. 어느시절 빈대 잡으려다 초가 삼칸이 아니라 절집을 통채로 날려버렸단다. 근데 전설에 의하면 그많은 스님들의 행방은 묘연하고, "1명은 불국사로 또 1명은 이웃 용담사로 떠났다"는 유독 2명의 행방만 전해올까?
자연암반을 지대석으로 삼고. 화강암을 벽돌 처럼 만들어 조성한 안동 지역에 특히 유행한 모전 석탑이다. 초층 이상 붕괴되어 원형 추정이 어렵지만 경북 영양 삼지리 모전석탑이 생각나게 하는 탑이다.
천지갑산이라 명명한 까닭? 혹 절경도 하나의 이유일까?
2010.04.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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