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사
개심사지는 인근의 남선면 외하리 우두골에 위치했었다. 이 자리에는 우두사가 있었으나 1945년 임송월이 남선면 현내리로 이건하여 개심사로 이름을 바꾸었으며, 개심사지에 있던 탑은 불광사로 옮겼다고 한다. 불광사를 수소문 하던중에 길에서 우연하게 만난 할머니께서 소재를 알려주셨다. 불광사는 현내1리로 검색하여 마을을 등지고 좌측방향 도로변에 불광사가 새겨진 작은 바위 옆 길가에 주차하고 도보로 200여m 발품을 팔면 된다.
불광. 1980년 대불련 출신이라는 전력 때문에 반강제적으로 군종사병에 차출되어 집체훈련을 받고 그곳에서 불광지를 발행하던 광덕스님에게 수계를 받았다. 바로 "선과"라는 나의 닉이 법명이다. 그래서인지 불광사 절집 이름을 접한 순간 일순간 묘한 감정이 전신를 휘감았다. 인기척에 요사에서 나오신 비구니 스님께서 무척 반가히 맞아주신다. 탑을 어렵게 찾았다고 했더니 인연이겠지요라며 이런저런 달빛에 젖은 옛이야기들이 햇볕을 쬐기 시작했다.
사찰문화재 총람에는 개심사지에 속했던 탑으로 소개되어 있다. 스님의 말씀으로는 근처에 무너져 있던 탑재를 주민들이 현재 모습처럼 탑신을 시멘트로 보강하였다고 한다. 탑에 대한 일천한 지식을 나무라기전에 새마을운동으로 5천년 역사를 하루 아침에 미신으로 치부하며 온갖 민속신앙을 말살하던 그 시절에 이렇게 모셨으니 대단한 정성이다. 스님은 마을 사람들을 탑 조성 시절에 공덕지었던 분들의 후예임에 틀림없다고 확신하며 조심스럽게 다시 한 번 인연을 말씀하셨다.
기단석은 팔각으로 면마다 안상을 새기고 귀꽃을 피운 불대좌가 대신하고 있다. 법당에 모셔진 석불좌상 기단임에 틀림없으리라. 초층.이층 옥개석은 본디의 부재이나 삼층 옥개석은 시멘트로 보강한 다른 부재처럼 보여진다. 옥개받침은 4단이며 상부에 2단의 윗층 탑신 괴임을 새겼다. 상륜부는 망실된 상태이다.
3층 옥개석에 올려진 부재는 석불 나발로 육계가 봉긋하다. 절집에 화재가 발생하여 불상이 화를 입었으며 그때 떨어져 나온 불두의 모발로 판단된다.
새로운 지대석 조성, 탑신 시멘트 철거, 석재 탑신 보강, 상륜부 장식 후 팔각대좌는 법당의 불상대좌로 돌려주었으면 좋겠다. 자료에는 개심사지에 아직 석탑재가 남아 있다고 하니 발굴하여 최대한 원래 부재로 복원하면 좋을 것이다.
호분을 입힌 석불좌상. 불두는 복원한 상태이며 법의는 통견, 승각기 매듭이 곱다. 항마촉지의 수인이다. 탑과 동시대에 조성된 불상이면 고려시대 작품일 것이다. 불상를 훼손한 주민이 피를 토하며 절명하였으나, 화재에서 구해낸 주민은 큰 복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마을에 전해 오고 있다고 스님은 말씀하셨다. 2012.02.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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