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안동시

안동...송사리 소태나무. 성황당

임병기(선과) 2010. 4. 16.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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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갑산 모전석탑 찾아가는 길을 잘못 들어 사진에 보이는 건너편 도로를 통과하여 다시 돌아오는 길에 먼발치서 성황당임을 직감하고 학교에 들렸다. 길안초교 길송분교 후원 그곳에서 성황당과 더불어 마을지킴이 동신목으로 여겨지는 천연기념물인 소태 나무를 만났다.

 

나무에 대한 일천한 지식으로 잎이 떨어진 주위의 나무 이름은 알 수 없지만  이 숲은 소태나무와 더불어 마을숲 즉 동수인 것 같다.  숲공부와 더불어 잊혀져가는 민속과 마을문화를 함께 보고 배우며 익히는 길송분교 아이들의 가슴은 참으로 따뜻하며 먼훗날 사회에 진출하여 어떤 직업에 종사하더라도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리라 확신한다. 그게 우리마을 문화의 태동 배경이며 면면이 계승되어오는 인간다움, 즉 사람의 情을 나누는 문화이기 때문이다.

 

 

송사동의 소태나무는 나이가 약 400년이며, 높이 14.6m, 둘레 3.20m(동), 2.28m(서)로 소태나무로는 매우 큰 편이다. 소태나무는 나무 껍질에 쓴맛을 내는 콰시인(quassin)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매우 쓰다. 우리말에 ‘소태처럼 쓰다’란 말은 이것을 단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가지와 열매는 소화불량, 위장염 등의 증상에 치료제로도 사용한다.

 

"본초도감에는 봄, 가을에 채취하여 껍질을 벗겨 햇볕에 말려 두었다가 위장염에 쓰거나 화농, 습진, 화상을 비롯하여 회충구제에도 사용한다고 했다.우리나라 어디에나 자라며 잎이 떨어지는 나무인데, 어린 가지는 붉은 빛이 도는 갈색의 매끄러운 바탕에 황색의 작은 숨구멍 흩어져 있고 가지는 흔히 층층나무처럼 층을 이루는 경향이 있다. 잎은 작은 잎이 한 대궁에 열 두 세 개씩 붙어있고 가지에는 어긋나기로 달린다. 작은 달걀모양으로 가장자리에 물결모양의 톱니가 있으며 밑부분이 서로 대칭이 되지 않은 왜저(歪底)이다. 암수 딴 나무로서 꽃은 초여름에 피며 황록색의 작은 꽃이 둥그스름한 꽃차례에 여럿이 모여서 핀다.

 

 

열매는 콩알만하고 핵과로 초가을에 붉은빛으로 익는다. 가을의 노란 단풍이 아름답다. 소태나무를 찾아내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잎을 따서 조금 씹어보는 방법이다. 비슷한 나무에 맹독성을 가진 잎은 없으니 소태나무의 그 지독한 쓴맛을 기억 속에 남겨둔다면 인생을 살아가다가 당하는 진짜 쓴맛과 중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다음에서

 

 

성황당. 수차례 언급했지만 내가 가장 관심있는 분야이다. 농경사회에서는 땅의 기운 즉 음기가 가장 강한 정월보름 전후에 동제를 모신다. 성황당 벽에 걸린 금줄로 미루어 짐작컨데 금년에도 동제를 모신듯 하다. 400년동안 마을 지켜준 동신목. 이제는 우리가 지켜주어야 한다. 마을 숲은 사악한 잡귀들에게는 통과할 수 없는 신성구간이지만 동민들에게는 휴식공간이며 마을 문화가 보존되고 이어지는 배움의 장소이다.

큰소리 한 번 내지 않고 헛기침으로도 동네를 이끌어 갔던 우리네 어르신이 한 분 두 분 소풍을 마치고 떠나가고, 젊은이는 대처로 대처로 출향하는 현실에서 이제  동제는 누가 모셔야 할까? 문화재청, 지자체와 더불어 관련기관에서 어떤 대안이 모색되지 않으면 잊혀지고 사라질 마을 축제가 될 것이다. 우리 정신의 탯자리, 마을 문화가 잊혀진다는 것은 참 서러운 일이 잖아요?

 

2010.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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