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밤낚시를 즐겼었다. 토요일 밤 대구에서 친구놈들과 봉고차로 주로 안동댐에 출조를 했는데 낚시보다 친구들과 어울리는 맛으로 동행했었다. 릴에 떡밥을 달아 던져놓고는 솟뚜껑에 삼겹살을 구워 먹는 재미는 지금 생각해도 일미였다. 그시절에 나소리를 수없이 통과했지만 탑의 존재는 까마득하게 몰랐었다. 현재도 큰길가에 문화재 이정표가 없어 헤매이다 누들스의 도움을 받고 찾을 수 있었다.
안동시 와룡면 나소리 요촌마을. 탑은 독가촌 집 뒷뜰에 있다. 집주인장의 성품을 짐작할 수 있는 농기구가 즐비하게 정돈되어 있다. 주인과 관심사가 상통하리라는 느낌 지울 수 없어 돌아오면서도 아쉬움이 남았었다.
집앞 밭에서 봄나물을 캐던 도시풍의 아주머니는 탑을 탐문하는 나를 향해 무덤덤한 표정으로 집뒤를 가르켰다. 웃을 수는 없었을까? 나소동 삼층석탑은 1975년 안동댐이 건설되면서 현위치로 이건하였다고 한다.
지대석 위에 이중 기단의 삼층탑으로 상륜부도 생채기가 심한 상태로 남아 있다. 하기단 위에 상기단 면석은 4매의 판석을 세워 조립하였다. 정면 면석은 멸실되었으나 사진에 보이는 공양구 받침석이 면석이 아닐까? 면석에는 탱주 하나와 양우주가 모각되어 있다. 갑석의 모퉁이는 마멸이 심하고 위에는 3단의 초층탑신 괴임이 있다.
초층 몸돌 한 면에는 문비를 양각하였다. 1, 2층 옥개석받침은 5단, 3층은 4단이다. 상륜에는 노반과 복발이 보이며 상륜에는 상륜부에는 찰주공 뚫려 있다고 한다. 고려시대 탑으로 알려져 있다.
안태고향은 떠났지만 그래도 가까이 살고 있어 다른 옛님보다는 행복한 탑이다. 더구나 깨끗하게 정돈되고 관리된 상태로 미루어 집주인을 잘 만난 것처럼 보인다. 이 또한 나소리 탑에게는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안동시장님! 가끔 찾아오는 객이지만 접근이 용이하도록 큰길가에 작은 이정표를 세웠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2010.03.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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