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별자치시/세종특별자치시

연기...미륵당이 미륵불

임병기(선과) 2010. 3. 1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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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비게이션이 먹통이다. 고집센 아가씨는 제고집대로 되풀이 안내하여 돌고돌아 묻고물어 겨우 미륵댕이 마을을 찾았다. 전동면 미곡리 미륵당이 마을 가장 안쪽 보호각에 위치해 있다. 주민들이 해마다 미륵제를 올린다고 전해온다.  아마 정월 보름에 올리는 마을 동제를 의미하는 듯 하지만 보호각 안 미륵에는 동제의 흔적인 금줄이보이지 않아 다른 지역 처럼 미륵제도 정기적으로 모시지 않는 모양이다. 

 

 미륵불

 

1매의 화강암에 분명하지 않은 윤곽으로 새겼지만 꾸미없고 소박한 내가 좋아하는 옛님상이다. 얼굴은 손상을 입었는지 모호하며 머리는 음각으로 간략히 표현했다. 어찌보면 보관을 쓴 보살처럼 보인다. 삼도가 없고 몸은 어깨서부터 둥근 형태이며, 수인 오른손은 시무외인, 왼손은 결가부좌한 다리위에 손바닥을 위로 표현하였다. 

 

 

보호각 안의 남근석(앞)과 여근석(뒤).  미륵이 벽사와 마을의 안녕을, 다산과 풍요는 남여근석이 관장하였을 것이다. 지방에 따라서는 남근석.여근석을 숫미륵, 암미륵으로 모시기도 한다. 미륵당이 마을에서는 어떻게 칭하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미륵.남녀근석과 아이(?)들. 가족처럼 정겨웁다. 저런 모습으로 오랫동안 주민들의 기도처로, 친구로, 신앙의 대상으로 함께 살아왔을 것이다. 이제는 잊혀져 가는 이야기로 남겠지만......

 

201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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