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진도군

진도...상만리 오층탑.상만리 비자나무

임병기(선과) 2009. 10. 1. 09:00
300x250
300x250

 

 

구암사 초입 상만리 마을 입구를 지키는 수호신이다. 주민들에게는 미륵, 장승, 수구맥이로 대접 받았을 것이다.

아담 사이즈. 마치 탈을 쓴듯한 얼굴, 무서운 곳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친근한 우리네 장승의 전형으로 한편으로는 묘소앞 문인석 같은 분위기다.

 

 

절집앞에 민불같은 불상이 하차를 강요하여 다시 차에서 내렸다. 불상보다는 장승 처럼 둥근 눈은 튀어 나와 왕방울 같다. 뭉툭하고 작은 귀, 입에는 미소가 보인다.  머리는 소발, 법의는 통견이며, 두 손은 손가락을 펴 가지런하다. 조성시기를 조선 말~ 일제강점기로 추정한다.

 

 

구암사. 구암사가 자리했다. 금당 극락보전에는 아미타 삼존이 봉안 되었고. 옆에는 석불좌상이 있지만 사진 촬영을 놓쳤다. 기회를 보았지만 요사에서 다담중인 스님과 방문객의 한가로움을 방해하기 싫었기 때문이다. 법당은 막돌을 허튼층으로 쌓고 정면 측면 각 2칸 겹처마 주심포 맞배지붕이다.

 

 

상만리 오층탑.  이탑은 현위치에서 동남쪽으로 3km 정도 떨어진 탑리라는 마을에 세워져 있던 것을 14∼15세기경에 이곳으로 옮겼다는 설이 있으나 확실치 않다. 2기단 상기단에는 부연이 없고 갑석에는 초층 몸돌 받침을 세개 괴임을 하였다.

 

 탑신에는 우주를 새겼다. 옥개받침은 1~4층 3단. 5층 2단이다. 전각 반전은 경쾌하고 낙수면은 급하다. 상륜에는 한 돌로 된 노반과 복발이 남아 있다. 최근까지 조성시기를 조선시대로 보았으나 사찰 정지작업중 고려청자편이 출토되어 고려말 추정설에 무게가 실렸다.

 

탑을 둘러싼 아니 탑과 어울리며 철책보다 더 강한 메세지를 전달하는 들꽃 울타리를 감히 넘을 용기는 없었다. 철책울타리는 넘어 석탑에 접근하고픈 유혹에 빠지지만 야생화는 오히여 보호 본능이 더 강했다. 이심전심 스님의 마음이 내게로 전이 된 듯했다.

 

 

보이나요?

 

상륜 복발위에 사람 얼굴 모습의 돌을 올렸다.

 

 

상만리 비자나무. 상만리 5층탑을 만나고 나오는 길옆에 위치한다. 문화재청 자료를 가져왔다. "비자나무는 우리나라의 내장산 이남과 일본 등지에서 자란다. 나무의 모양이 아름다워서 마을 주변에 많이 심으며, 열매는 구충제 및 변비 치료제나 기름을 짜는데 쓰인다.

임회면의 비자나무는 나이가 600년 정도 된 것으로 추정되며, 높이 12.0m, 가슴높이 둘레 6.35m에 달한다. 가지가 무성하게 자라 좋은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어 쉼터 역할도 한다. 이 비자나무는 1,000년 전에 세워졌던 구암사 경내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가 사람들을 보호해주고 있기 때문에 나무에서 떨어져도 크게 다치는 일이 없었다고 믿고 있다. 남쪽의 굵은 가지가 20여년 전에 죽어 상부를 베어내고 밑부분은 외과수술하여 보호하고 있다."

 

 

확인은 못했지만 상만리 주민들은 비자나무를 당목으로 모시고 정월보름이면 풍년을 염원하며 당산제를 올렸을 것인데 지금은 맥이 끊긴듯 금줄이 보이지 않았다. 사라져 가고, 잊혀지는 것은 서러운 일이고 우리를 망각하는 일인데......

2009.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