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나주시

나주...승걸산 복암사 삼층탑

임병기(선과) 2009. 9. 18.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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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산길을 제법 올라왔다. 아침 산사 멍멍이는 반가움에 과장된 인사로 맞이한다. 아침 공양 준비중인 스님은 앉은 자세에서 일어서 인사에 화답하신다. 느낌이 첫인상이 좋은 절집 복암사. 방문 목적을 말씀드리고 대웅전 뒤 산길로 향했다.

 

탑 답사후 내려오는 길 큰스님도 나오셔서 반겨주시며 차 한잔 하라고 권하셨지만 하루 동선이 너무 길어 예를 표하고 돌아서는 소매를 붙잡고 삶은 옥수수를 건내주시며 여행하면서 맛보라고 주셨다. 너무 친절했다. 호남 지방 절집 답사 때마다 경험했지만 참으로 스님들이 친절했다. 아직도 두 분 비구니 스님이 눈앞을 스쳐 간다.

 

 

대웅전 후벽 벽화가 원성스님 그림처럼 친근하고 익숙하다.

 

"복암사는 승걸산 아래 좁은 산간에 자리한 대한 불교조계종 제18교구 본사 백양사의 말사이다. 절은 언제 누구에 의해 창건되었는지 문헌 기록이 없어 잘 알 수 없으나 절에서 전하기로는 654년(백제 의자왕 14)에 보광사의 20여개 암자중의 하나로서 안신선사가 창건하면서 복천암(伏泉庵)이라 이름하였고, 고려 시대 때인 1219년(고종 6) 진각국사가 중창하여 복암사라 하였으며 그 뒤 1601년(선조 34)에 사명대사가 3창했다고 전해진다."

 

 

관음전 앞 화단의 석조 부재. 석등.부도 부재로 보였다.

 

 

바위굴 앞에는 제법 넓은 공간이 확보되어 예전에 암자터로 충분해 보였다. 공간앞에 석축을 쌓고 탑을 세웠다. 매몰된 지대석, 단층 기단, 탑신 2개.옥개석 2개만 남아 있고 상륜은 멸실되었다. 기단면석에는 우주가 보이고 탑신에 비해 좁은 갑석 우주와 부연이 보인다.

 

백제풍 석탑이다. 정읍 은선리 석탑이 떠오르는 초층의 긴 몸돌이 이색적이다. 이층 몸돌 역시 초층과 같이 세장하다. 몸돌에는 우주를 새겼고, 옥개석 받침은 아랫층 3개 윗층 2개다. 옥개석은 두텁고 우동마루는 지나치게 과장되게 표현했고 낙수면 경사는 미미하다. 추녀에는 반전이 보이고, 풍탁홈도 남아 있다. 조성 시기는 고려시대 말기로 추정된다고 한다.

 

 

석탑 뒤에는 스님들의 수도동굴로 보이는 굴이 있다. 예전에는 폭포를 이루었다고 하며  폭포물이  피부병 치료에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 탑을 만지거나 움직이면 아래 마을의 부인들이 바람이 나고, 절터가 비구스님은 못살고 비구니스님만 기거할 수 있다."는 구전도 전한다고 한다.

 

우리 회원님들도 혹여 기회가 되면 탑은 바라만 보고 접근은 하지 않길 바란다.

 

 

근처에 조선 최고의 풍류객으로 알려진 백호 임제의 무덤이 있다. 백호는 젊은 시절 복암사에도 자주 들렸으며 현재도 석림정사石林精舍 현판이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복암사에서...임백호 

 

 

신선누각에 찿아가서 채란과 짝이되어

 

술이 깨인 깊은밤 난간에 앉았어라

 

 

옥퉁소 소리 끊어지고 봉래산 아득한데

 

솔숲이 맑은 이슬 학의 꿈은 싸늘하네.

 2009.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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