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영광군

영광...신천리(이흥사지) 석탑.석등.부도

임병기(선과) 2009. 8. 2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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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갑사 순례도 내일로 미루고 달렸다. 시간이 급한 님에게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 싶은 마음으로 산길을 달리고 또 달렸지만 반겨주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아니지 많은 님들이 계셨다.

 

연지와 석탑 석등 부도가 모두 기쁨 아닌가? 진정으로 우리가 보고져 했던 님이기에 폐사지는 사자후로 충만하고, 석등이 환하게 불을 밝힌 듯 했다.

 

 

오래전부터 마을 사람들은 이곳을 “이흥사터(利興寺址)”라 부르고 있었다고 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영광편을 보면 “이흥사는 불덕산에 있다(利興寺在佛德山)” 라는 기록이 보인다.

 

또 《범우고(梵宇攷)》 영광편에도 “이흥사는 불덕산에 있다” 고 하였다. 이러한 기록들을 보면 이흥사는 조선 후기인 18세기경 까지 법등을 밝히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문화재청 사진

 

하기단 발굴전, 불과 얼마전까지도 석등 화사석이 유존했음을 보여주는 사진이다.

몸서리치도록 안타깝다. 

 

 

열반에 들어 가셨는데 누구인지 알면 무엇해? 오른쪽의 부도는 석종형이나 원구형에 가깝다. 팔각 옥개석 귀꽃 문양은  아름답다. 상륜부는 보주형이다.

 

왼쪽의 부도는 정제되지 않은 느낌이며 간주석과 탑신이 하나의 돌로 조성되어 이채롭다. 6각 옥개석 위 상륜에는 보주형 몽돌이 애처롭게 앉아 있다.

 

 

주민들이 태절골로 부르는 이흥사지.  석등, 지대석, 화사석, 상륜이 멸실되었지만 팔각원당형 석등이다. 하대석에는 복련, 상대석에는 앙련이 고웁다.

 

 

삼층탑. 이흥사 절터에서 그나마 완형으로 남아 있는 문화재다. 지대석, 2기단, 하기단에는 2개 탱주, 상기단에는 생략되어 1개 탱주와 양우주가 모각되어 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이 아니라도 석탑의 명칭은 행정 지명이 아닌 사지명 즉 이흥사지 삼층탑으로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신라 양식을 계승한 간결한 미를 지닌 고려시대 탑으로 몸돌과 옥개석이 다른 돌이며, 몸돌 에는 원호와 각형의2단의 받침을 두고, 옥개받침은 4단이다. 옥개석은 두껍고 낙수면 경사는 급하며 직선형 추녀, 전각 반전은 심한 편이다.

 

몸돌에는 양우주가 보이고, 상륜에는 노반과 보주가 보인다. 상기단 갑석 폭도 좁아 보이며 초층에 비해 2.3층 몸돌의 체감이 심하다. 본래 위치가 아니라 이건되어 원형을 잃었지만 완형에 가깝게 보인다.

 

 

폐사지에서는 늘 그립다.

 

만날 수 없는 애잔한 그리움이어서 이제는 즐겨야 하건만......

 

2009.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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