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영광군

영광...남죽리 미륵불

임병기(선과) 2009. 8. 17. 08:07
728x90

 

 

 

 

영광 남죽면 대리. 네비양의 안내도 무시하고 길가에 잠시 주차한 도로 건너편에 마중 나와 있었다. 미륵불이 위치한 마을의 형국이 대나무 모양처럼 생긴 큰 마을이라하여 남죽면 대리(大理)라고 불리운다고 한다. 미륵은 낮은 야산 전각속에서 멀리 넓은 들을 바라보며 민초들의 아픔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었을 것이다.

 

 

남죽리인 속칭 미륵골에 자리한 미륵당. 내부에는 갓을 착용한 미륵불을 안치하였는데 하체는 땅속에 묻혀 대좌를 볼 수 없다.  얼굴표정이 희미하여 다시 조각하였다고 한다.  불상 앞에는 시멘트로 배례석을 꾸몄다.

 

금줄이 없는 것으로 미루어 매년마다 정월보름에 동제는  모시지 않는 듯 하다. 하지만 어떤 형태이든 마을의 안녕과, 주민들의 기자 신앙의 대상이 되었을 것이다.

 

 

웃음이 해맑고, 천진난만한 장난 꾸러기 얼굴이며, 금방이라도 손을 내밀어 방문객의 볼을 꼬집을 기세이다. 사악한 무리를 벌주고 마을을 보호하는 장승의 기능도 없지 않으리라 본다.

 

엄숙하고 무서운 모습이면 귀신도 긴장하여 마을로 진입하려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겠지만, 얼굴 표정으로 판단하여 가볍게 대처하다가 미륵이 펼쳐 놓은 그물망에 포획되는 것이다. 허허실실. 외유내강이라면 적절한 표현일까?

 

 

그렇게 미륵을 모신 덕으로 마을은 평안하며 주민들의 심성도 고와져 훈훈한 미담이 전해온다.

 

전남 영광군 영광읍 신하리 주민 등 40여 가구 주민들이 250년전 마을에 선행을 베푼 노씨 3형제의 시제를 공동으로 지내고 있어 화제다. 시제에 참여한 사람들은 현재 영광읍에 편입된 신하리, 녹사리 일부와 군서면 남죽리 일부 마을 주민들로, 옛 영광 군서면 북종산(北鍾山) 밑에 자리한 종산(鐘山)마을에 속했던 곳이다.

 

전해오는 말로는 종산마을에 살던 노씨 3형제 부부는 살아생전 춘궁기나 끼니를 때우지 못하는 이웃들이 있으면 자신들의 식량을 풀어 도왔다고 한다. 후손이 없던 노씨 3형제는 마을 공동 유산으로 답 4,000㎡를 남겼고, 마을 후손들은 매년 양력 3월30일을 시제일로 정해 순번제로 유사를 맡고 있다.

2009.07.25

728x90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