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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해 여름 아들놈과 찾아 헤매이다 포기했었는데, 수도리 전통마을 지근이었다. 영 엉뚱한 방향에서 비오는 좁은 산길을 올라갔으니 지금도 이해못할 일이다. 근데 저게 뭐지 몽고 벌판의 파오인가? 중세 성당의 돔인가? 그참 기막한 보호각이구먼!!
푸른빛 아크릴 열기를 피해 월호리 부처님은 한여름 어디 피서라도 가야할 듯하다. 눈물겹도록 고마운 보호각인가? 살창 때문에 울화가 치민 보호각은 전국에 산재해 있어도 이런류의 전각도 쉽게 납득 가지 않는다.
문수면 월호리에 있는 크게 높지 않게 새겨진 마애여래좌상으로 따뜻하고 친근한 아주매 인상이다. 독립된 바위 동면에 홀로 계신다.
목은 짧으며 이목구비가 희미하고 나발 형태에 육계, 귀가 보이지 않는다. 처음부터 새기지 않은건가? 삼도, 우견편단의 법의다.
법의는 왼쪽 어깨만 걸치고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복부로 부드러운 호선(弧線)을 이루고 있는데 복부에는 3∼4줄의 주름이 평행선으로 흘러 내렸다.
왼손은 자연스럽게 펴서 하복부에 대고, 오른손은 손바닥을 바깥으로 향하도록 들어서 오른쪽 윗가슴에 대고 있는데 법의는 왼팔을 덮어 흘러 내리고 있으며 대좌의 유무는 확실하지 않다. 불신 부위만을 조각하고 여백처리를 무시한 기법이나 세부 표현이 미흡한 점등의 특징으로 신라말기나 고려초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예전의 자취는 흔적조차 없으며 주위는 경작지가 되어 옛향기는 아득한 저편의 이야기로 남아 있다. 천년의 모습으로 스쳐간 농투산이 할배 할매들의 모습을 그리고 계실까?
조석으로 예불 올리지 않아도 일하다 지치고 피곤하면 물 한모금 마시던 님들에게 등이 되어주고, 자식 바라는 아낙에게는 즐거운 맘으로 몸공양 마다하지 않고 이자리를 지키고 있다.
2009.06.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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