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씨고택 대문
여러번 다녀온 길이지만 진입동선으로 인해 헷갈린다. 미륵당을 내려오면서 인동장씨 집성촌인 금광리 마을 고택에 들렸다. 금광리는 내성천(乃城川)이 흘러 내리다가 한 굽이 쉬어가는 곳에 위치한 마을이다.
마을을 휘감아 흐르는 내성천 백사장이 한 폭의 비단을 곱게 펼쳐놓은 듯 아름답다고 이야기하며, 문수면 수도리와 더불어 안동의 하회마을로 일컬어지고 있다.
사랑채 누마루와 중문채(?)
금광리(金光里)는 조선 세조(世祖)때에 적개공신(敵愾功臣)이신 장말손(張末孫)선생의 증손(曾孫)과 재(果齋) 수희(壽禧)(1516∼1586)가 화기리(花岐里)에서 분파(分派)되어 중종때에 그의 아들 사계(砂溪) 여화(汝華)(1566∼1621)가 이곳에 터를 잡아 세거하여 후손이 번창하였다고 한다.
이 가옥은 사계의 육세손(六世孫) 태득(泰得)(1741∼1792)의 고택(故宅)으로 그의 손자 가선대부(嘉善大夫) 동지중추부사(同知中樞府事)로 증직(贈職)된 연구(衍矩)(1802∼1892)가 건축하여 영감댁(令監宅)이라 불러오고 있으며 구조(構造)는 □자집으로 평면구성이 조선후기 민가건축(民家建築)의 특징을 간직하고 있는 건물이다. 화계 인동장씨고택 처럼 동북좌향으로 누마루가 반대편에 위치했다. 대문과 안채 중문사이 바깥마당이 매우 넓고 팔작지붕 사랑채는 낮은 누마루가 설치되어 있다. 지붕을 제외하고는 허튼층 이벌대 기단으로 기둥의 높이로 중문채와 위계를 두었다.
경사로
중문채를 들어서면 안채로향하는 기단에 경사를 두었다. 선교장처럼 처음부터 의도된 연출인지, 현재 거주중인 할머니를 위한 배려인지는 알 수 없지만 지혜로운 구조이다.
안채와 사랑채를 포함하여 전체적으로 口자형 평면을 이루고 있으며, 안대청만 대청 기둥에서는 흔치않은 굽은 두리 기둥을 사용하였다. 막돌 주초위의 오래된 기둥에는 동바리도 보인다. 연등천장인 안채에는 3칸 대청을 배치하고 2개 쪽문을 내어 후원으로 통하게 하였다.
일반 가옥 대청의 장귀틀.동귀틀과는 반대(?)로 설치 되었다. 거주하시는 할머니를 뵈었으면 곰살맞은 이야기을 들을 수 있을텐데 외출중이었다. 고택 답사의 백미는 오늘을 사는 그분들의 애환과 삶의 지혜, 집안의 비기, 명문가의 내력를 통하여 온고지신을 배우는 것이기에 할머니의 부재가 아쉬웠다.
문간채의 외양간. 추운 북부지방 까치지붕집이나 겹집구조도 아닌데 안마당에 더구나 대가집에서 물린 외양간은 처음 접한다. 본래 외양간은 문간채 또는 행랑채에 있었지만 후에 안마당에 옮겼을 것이다. 넒은 사랑마당의 텅빈 공간으로도 짐작 가능하다.
고택 옆 심원정(心遠亭). 심원은 도연명의 시 음주에서 따온 이름이다.장여화 선생이 생전에 조성했으나 그의 후손에 의해 정자을 완성했다고 한다.현판은 한석봉의 글이다. 심원정 내부에는 다리와 연못을 조성하여 출입하도록 하였다. 예전에는 군자를 상징하는 연꽃이 심어졌겠지만 현재는 콘크리트로 복원되어 있다. 어쨓거나 정자에서는 보기 드문 형태이다.
정자는 물 좋고 풍광 좋은 장소에 위치하여 새소리 바람소리 벗삼아 풍류를 즐기며 학문을 논하는 여유 공간이지만 심원정은 마을 중앙에 위치하여 강학공간의 기능이 우선시 된 건물로 보인다.
기왓골이 깊은 지붕은 고색 창연하지만 상처가 완연한 어르신 모습이다. 중앙에 마루를 두고 좌우에 방을 삼았다. 정면과 측면에는 계자난간을,후면에는 쪽마루를 걸었다. 반쯤 개방된 방문 창호지는 덕지덕지하여 인적이 끊긴 사람사는 공간의 황량한 모습을 보여주고있다. 문종이를 새로 바르고 마당을 정리하면 고풍스런 분위기가 살아날 것 같다.
도연명(陶淵明)...음주(飮酒)
結廬在人境 而無車馬喧 아무리 번화한 곳에 오두막 짓고 살아도 시끄러운걸 모르겠노라 問君何能爾 心遠地自偏 어찌 그럴 수 있냐고 묻지만 나 스스로 마음이 멀면 그리되는 것을... 採菊東籬下 悠然見南山 동쪽 울타리 아래서 국화 한 송이 꺽어 유연히 남산을 바라보니 山氣日夕佳 飛鳥相與還 저녁 산기운은 아름답고 새들은 둥지 찾아 돌아 오는 구나 此中有眞意 欲辨己亡言 여기에 자연의 진리가 있으니 말을 하고자 해도 할 말을 잊어노라
2009.06.28 |
'경상북도 > 영주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영주...두월리 마애약사여래 (0) | 2009.07.26 |
|---|---|
| 영주...강동리 마애불 (0) | 2009.07.25 |
| 영주...금광리 미륵당. 석불 (0) | 2009.07.23 |
| 영주...월호리 마애불 (0) | 2009.07.22 |
| 영주...의산서원 (0) | 2009.0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