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의성군

의성...중율리 왜가리 서식지.석불좌상. 삼층탑

임병기(선과) 2009. 6. 17.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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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율리 마을 앞숲에는 왜가리떼가 둥지를 틀고 있었다. 문득 광양 농부성님 마을이 떠올랐다. 공장부지 허가로 인해 주민들과의 갈등 와중에 광양시청과 문화재청에 천연기념물로 선정되도록  검토하라고 글을 올렸던 기억이 새롭다.

 

 

왜가리 떼는는 1945년 경부터  가량이 몰려 와서 서식한다고 한다. 이마을 주민들은 출향인과 협의하여 매년 오월 왜가리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금년이 4회로 "청학 신선제"가 열렸다고 한다. 고향 사랑과 터잡고 사는 사람들의 애향심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왜가리에 관한 자료를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옮겨 왔다. " 몸길이 91∼102cm이다. 한국에서 보는 왜가리과에서 가장 큰 종이다. 등은 회색이고 아랫면은 흰색, 가슴과 옆구리에는 회색 세로줄무늬가 있다. 머리는 흰색이며 검은 줄이 눈에서 뒷머리까지 이어져 댕기깃을 이룬다. 다리와 부리는 계절에 따라 노란색 또는 분홍색이다.

 

한국에서는 흔한 여름새이며 번식이 끝난 일부 무리는 중남부 지방에서 겨울을 나기도 하는 텃새이다. 못·습지·논·개울·강·하구 등지의 물가에서 단독 또는 2∼3마리씩 작은 무리를 지어 행동한다. 주로 낮에 활동한다. 날 때는 목을 S자 모양으로 굽히고 다리는 꽁지 바깥쪽 뒤로 뻗는다. 이동할 때는 밤에도 난다. 침엽수·활엽수림에 집단으로 번식한다. 중대백로와 섞여 번식 집단을 이루거나 단독으로 무리를 짓는다. 수컷은 둥지 재료를 나르고 암컷이 둥지를 튼다.

 

4월 상순에서 5월 중순에 한배에 3∼5개의 알을 하루 건너 또는 3∼4일 간격으로 1개씩 낳는데 암수가 함께 1개 또는 2개째 알부터 품기 시작한다. 25∼28일 동안 품은 뒤 부화하면 50∼55일 동안 암수가 함께 기른다. 먹이는 어류를 비롯하여 개구리·뱀·들쥐·작은새·새우·곤충 등 다양하다."

 

 

석불은 입구에 금줄이 걸린 마을 숲안에 모셔져 있었다. 예전 어느 절집 금당안에 계셨겠지만 지금이 오히려 더욱 마을 사람에게서 사랑을 받고 있는 듯 하다. 중율리 불상은 조선시대(1779년)에 중율 156-1번지에서 발견되어 모셨다고 한다. 

 

 

절마당. 이곳은 절마당이라고 불리운다. 참 정겹다. 이름을 붙힌 민초들이 보고싶다. 우연히 발견된 불상을 이중삼중으로 금줄을 둘러 절마당 전각속에 모시고. 절마당 공터에는 마을 숲을 조성했다.

 

경배의 대상이며 마을주민의 일원으로 여긴 까닭이다. 그러니 불공을 올리는 분에게 아들 점지는 지극히 당연한 선물 아니겠는가?

 

 

복련이 새겨진 팔각대좌에 모셔진 1M가 안되는 아담 사이즈 불상이다.  나발, 복스런 얼굴, 뭉퉁한 코, 두터운 입술, 눈은 마을 사람들의 득남을 위해 기증했다. 법의는 통견이며 승각기도 보인다. 오른손은 항마촉지인이며, 오른손에는 약함을 들고 있어 약사여래불이다.

 

지금까지 보아온 불상중에 가장 코가 뭉뚱하고 입술이 두터운 불상이다. 오똑한 코, 미소가 흐르는 입술의 정형화된 얼굴을 피하여 주위에서 가장 흔하게 만나는 그시대 얼굴을 정감있게 표현한 장인은 참으로 멋을 알고 인간적인 사람이었던 모양이다. 

 

우리 할배는 입술 두터운 사람을 퍽 좋아했다. 아랫 입술이 두터우면 속정이 깊고, 윗 입술이 두터우면 겉정이 깊다고 늘 말씀하셨다.  중율리 불상은 우리할아버지가 좋아했던 사람의 표준 모델처럼 보인다.

  

 

 불상대좌

 

 

불상앞에는 두 기 탑부재의 석탑이 있다. 위 3개는 옥개석과 몸돌이 하나인 3층탑으로 보이며, 아래는또 다른 탑으로 기단 면석과 갑석 몸돌과 옥개로 보인다.

 

 

뒤집힌 기단 갑석에는 안상 속에 귀꽃이 피어 있다. 

 

 

세월의 흔적이 깊게 배인 위층 석탑재 옥개석에는 받침 대신 앙련이 만발했다. 석불과 더불어 고려시대 석탑처럼 보인다. 석불 지킴이(?) 순흥 안씨의 말씀에 의하면 2년전 도난 당했다가 대구 수성구에서 찾았다고 했다.

 

 

석불상 앞의 숲이다. 전형적인 동수이며, 성황목을 비롯 숲이 울울하여 깊다. 불상 전각 대문처럼 높게 금줄이 쳐저 있다. 비보림, 방풍림 외에도 마을 대소사를 논하고  마을 문화가 계승되고 창조되는 공동체의 모임 장소이다. 절마당 숲 이라는 이름이 너무도 좋아 오래오래 기억속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

2009.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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