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의성군

의성...안사리 석불좌상

임병기(선과) 2009. 6. 13.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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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사면 안사리 안심마을. 안심(安心)은 약 440년 전에 이 마을을 개척한 김만성이라는 선비가  외부로 부터 침해를 받지 않고 편안히 살 수 있는 마을이라 하여 안심이라 칭하였다고 한다. 3~4년전 이마을 앞 까지 왔었지만 마을 입구에서 만난 아저씨가 불상이 도난당했다는 말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지금도 이해할 수 없는 그날의 해프닝 때문에 결코 유쾌하지 않다. 문화재청 자료의 주소가 신평면으로 등재되어 내가 아는 방향과 틀려  네비 아가씨와 실랑이도 벌였다. 오늘은 다행히 나뭇그늘에 쉬고 계시는 할머니로부터 정확한 위치를  인지하여 풀이 우거진 임도를 따라 일사천리로 찾아 갈 수 있었다.

 

 

탑재가 먼저 반긴다. 오랜 세월의 흔적을 몸으로 받아드린 옥개석 2매와 몸돌(?) 1매, 노반재만 남아 가끔 들리는 답사객의 말동무가 되어준다. 그시절의 소쩍새 울음소리, 새벽 예불소리 들어보라며, 공양간 밥짓는 내음 즐겨보라며, 어깨를 잡는듯 하여 찰퍼덕 주저앉아 산바람에 나를 던저 버렸다.

 

안사리 석불 좌상

 

석조여래좌상은 양각으로 불상을 조성했지만 볼륨감은 떨어지며 한 돌로 광배를 조각했다. 불상은 어깨가 올라간 움추린 자세로 상체가 작아 상하체 비례가 불균형이다.

 

앞으로 약간 기울인 광배는 주형거신광으로의 굵은 이중원을 새기고 동심원 밖에는 화염문을 조각하였다. 고려초기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주형거신광,  2조의 굵은 이중원이 뚜렷하며 습의는 선각으로 표현했다. 품행이 단정한 모범생 불상이라고 하면 불경일련가?

 

 

중대석이 분실된 상,하 연화대석만 남아 있는 좌대 위에 안치되어 있다. 불상은 결가부좌, 오른손은 항마촉지 수인이며 왼손은 배밑에 가지런히 표현하였으나 약함이 있는 듯도 하다.

 

나발에 육계가 있고 얼굴은 넉넉하며  눈, 코, 입은 민초들에게 받쳤다. 귀는 길고, 짧은 목에는 삼도가 보이지 않는다.

 

 

찾는 사람 드물어도 산아래 안심마을 할머니로부터 초공양, 향공양도 고마웁지만 철따라 잊지 않고 눈앞에 피어나는 들꽃이 제일이겠지요? 오늘은 꿀풀이 지천으로 피어 있다.

 

 

마음 맞는 동행이 있었다면 밤새 노닐고 싶은 분위기의 안사리 절터.

 

그 밤에는

잠못 이루는 소쩍이 울음도 들리겠지?

 

2009.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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