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안성시

안성...북산리 석조여래 입상. 용화사 암수 미륵

임병기(선과) 2009. 3. 3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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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만일사에서부터 안성 유란자방님의 전화가 거듭 울리며 길을 재촉한다. 고맙게도 동선을 변경해주어 북산리로 방향을 잡았다. 예전에 들렸던 바우덕이 묘를 거쳐 청룡사 초입까지 도착했건만 일요일 서운산 등산 인파로 인산인해 이다. 산불감시요원에게 아주 애절하게(?) 요청하여 차량으로 올랐지만 그건 고생의 시작이었다.

 

등산객의 부러움과 욕을 동시에 받으며 산길을 굽이굽이 올랐다. 차량의 헛바퀴질, 비포장도로의 요철과 얼음과 눈이 녹아 진흙탕이 된 길을 힘들게 도보로 걷고나니 님은 미소를 지으시며 반기셨다.

 

북산리 석조여래 입상

 

좌성사 뒷편. 서운산성 초입에 위치한 불상은  불두는 복원한 듯하다. 불상 근처 작은 정자(?)에는 등산객의들의 흥청망청한 소음이 힘들게 찾은 객의 이맛살을 찌뿌리게 했지만 옛님은 익숙한 듯 미소를 잃지 않으신다.

 

 

불상과 주형거신광배는 한돌이며 세장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통견의 법의, 시무외인, 여원인 수인의 고려시대에 봉안된 아미타불로 보인다. 불상 답사의 목적으로 동선을 잡으면 힘들테니 우리님들은 청룡사 답사를 겸해 서운산 산행을 도모하기 바란다.  

 

 

용화사 초입. 넷상에서만 알고지냈던 예쁘고 목소리 고운 유란자방님이 기다리고 계셨다. 만남의 즐거움은 물론 덤으로 선물하신 귀중한 자료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용화사(龍華寺)는 지소현 스님이 불교 포교를 위해 고향으로 내려오던 중에 용이 하늘로 오르며 자신이 솟아난 땅을 내려다보는 꿈을 꾼 후 그 곳에 사찰을 건립하였다."

 

유란자방님은 용화전에 모셔진 석조여래입상은 암미륵으로 길쭉한 바위는 숫미륵으로 불리운다고 말씀하셨다. 불상과 바위에 관해서는 남녀 미륵불이 땅 속에서 솟아날 때, 지나가는 행인이 여미륵 위에 소변을 누는 바람에 미륵불이 못되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어 임신하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소발(?), 긴 귀, 멸실이 심하지만 코는 오똑해 보이고 삼도를 표현했다. 법의는 통견이며 수인은 분명하지 않다. 깨어지고 잘려나가고 민초들에게 전부를 내어주고도 우리 곁을 지키고 계신다. 오늘의 우리는 그 사랑을 받은 분들의 후손인데도 잊고 살아간다. 한 전각속에 모신 것이 전부인양 만족해하며......

 

2009.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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