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문
사하촌에서 잠을 청했지만 몹쓸병이 도져 밤새 잠을 자지 못했다. 새벽예불에 참여 하고픈 맘도 없지 않았지만 오늘 동선을 고려해서 5시까지 누워 있었다. 일주문을 통과한 시간이 오전 6시 전이었다. 관광객도 분주한 상혼도 없는 새벽 문득 외롭다는 홀로라는 생각이 엄습하여 휘청휘청 산란하다.
절집 내장사보다 내장산으로 각인된 가람. 다녀온지 보름여 지난 지금은 단풍이 절정일까? 어울림의 미학도 배워야하고, 계절 감각도 좋은 구경거리건만 남들은 쳐다보지 않은 곳을 주로 헤매니 애시당초 틀려 먹은 화상이다.
이세상에서 보고 듣고 느낀 모든 앎을 벗어던지고 일주문을 통과하여야 할텐데 탐욕과 근심걱정은 늘어 나고, 성냄과 미움은 누적되며, 어리석음은 도를 넘어섰다.
내장사(內藏寺)는 전북 정읍시 내장동의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내장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다. 내장사는 636년(백제 무왕 37) 영은조사가 50여동의 대가람으로 창건한 사찰로, 본래 이름은 영은사(靈隱寺)였다. 그 후 몇 차례의 소실과 중건을 계속해 오다가, 6. 25사변 때인 1951년에 방화로 전부 불타버려 현재의 사찰은 1970년대에 다시 지어진 것이다.
이른 아침에 맞는 부도전. 묘하다. 문화유산 이전에 스님의 무덤 아닌가?. 무엇 때문에 아침부터 무덤 담장 너머 기웃기웃 거릴까?
"신암(信庵) 또는 해인(海印) 선사로 추정되는 무보당(無保堂) 부도를 비롯해 전체 24기의 부도와 탑비 7개가 현존한다. 1923년 학명(鶴鳴)스님에 의해 경내에 흩어져 있는 부도가 모아진 것이며, 모두 근대에 건립된 것이다."
영지인가?
내장산은 안개를 두르고 객을 바라보고 있다.
천왕문. 사천왕은 우리에게 친숙한 배치이다.
비파를 든 동방 지국, 칼을 든 남방 증장, 용을 잡은 서방 광목, 탑과 삼지창을 든 북방다문이다.
정혜루
깊은 누하진입이 아니다. 그렇다고 평지 가람의 누하 우회 형태도 아니다.
타협인가 조화인가?
대웅전 중정에는 뽀얀 사리탑이 서있다. "내장사는 1979년에 인도로 부터 석가모니의 진신사리(眞身舍利)를 봉안하였다. 경내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삼층석탑은 1997년에 조성된 것인데, 1932년 영국의 고고학 발굴 조사단에 의해 발굴된 부처님 진신사리 32과 가운데 인도의 지나라타나 스님의 주선으로 모셔와 이 3층 석탑에 봉안하였다고 한다."
현판을 보지말고 용위에 타고 있는 거북을 보아라. 민화에서 처럼 장수를 상징 할까? 용이 서방극락정토로 인도하는 반야용선을 상징 한다면, 거북은 삶에 지친 중생들을 또다른 이상세계인 용궁으로 인도하는, 반야귀선의 상징으로 보아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대웅전의 석가모니불
대웅전 옆 단풍나무 그늘아래 자리를 튼 삼층석탑. 지대석 위 좁은 단층 기단, 좁은 기단 갑석도 얼핏 옥개석 처럼 보인다. 옥개 받침은 3단이며 초층 몸돌이 크다. 상륜에는 노반만 보인다. 어떤 근거가 있는 줄 모르지만 내장사 홈페이지에는 5층탑으로 표기 되어 있다.
우측 극락전. 좌측 관음전, 관음전에 동종이 있다. 분주히 움직이는 노전스님을 제외하고 절집도 아직 적막강산이다. 근데 고요한 산사가 왜 태풍의 눈처럼 느껴질까? 내마음속에 이미 구름처럼 밀려오는 참배객이 아닌 행락인파가 보였기 때문이다.
"1768년(영조 44)에 제작된 것으로 크기는 전체 높이 80cm, 입지름은 50cm이다. 종의 어깨는 2줄의 견대(肩帶)로 구성되어 있는데 위에는 당초문이, 아래에는 여의두문(如意頭紋)이 배치되어 있으며, 견대 아래에는 24줄의 원권(圓圈)을 배치하고 그 내부에 범자(梵字)을 돋음새김한 형태다.
종신(鍾身) 중앙에는 4개의 유곽이 있고, 그 사이 공간에는 보살입상 1체씩을 배치하였으며, 유곽내에는 9개의 유두가 있다. 그 아래에는 명문이 돋을새김이 되어 있으며, 구연부(口緣部)에는 연화당초문대를 배치한 종이다.
이 동종은 본래 전라남도 장흥 보림사에 있던 것으로, 1890년(고종 27)에 내장사로 옮겨와 시왕전으에 봉안되었고 일제강점기에 놋쇠공출로 강제 징벌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한 때 산내암자인 원적암(圓寂庵)에 봉안하였으며, 한국전쟁 당시에는 잠시 정읍 시내의 한 표교원에 옮겨 놓기도 한 적이 있다."
참배를 마치고 돌아서서 바라본 내장산에는 아직 안개가 산허리를 감고 있다.
내마음 처럼 ...
2008.10.04
가져온 글은 한국전통 사찰정보에서 인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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