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거창군

[스크랩] 거창...양평동 석불 입상

임병기(선과) 2008. 10. 18.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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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단둘만의 여행은 아니지만 실로 오랫만에 마누라와 동행이다. 차속에서도 오늘은 내뒤를 끝까지 따라 다니겠다고 한다. 우리 옛님이 그리워서가 아니라 남편을 꼬셔내는 까닭을 알고 싶단다. 근데 그게 그렇게 단순한가? 라고 (혼날까 겁이나서 )마음속으로 비실비실 냉소를 지었다.

 

금양사,혹은 노혜사의 옛절터의 불상이라고 한다. 불상이 아니라도 주초, 불상 상하대석 부재로 인해 절집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예전에 답사 했을때 암자의 노보살님으로부터 삿갓은 6.25 전쟁 이후 조성했다고 말씀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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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배자의 시선을 고려하여 조성한 다른 거대입상의 특징처럼 머리는 크며 나발이다. 둥근 얼굴에 이목구비가 단정하며, 삼도가 보이고 법의는 속살이 보이는 얇은 잠옷 같다면 불경인가?

 

미스 신라에서 미스 고려 선발 대회로 넘어가기 직전의 미녀의 기준인가? 쭉쭉빵빵 몸매에 우아한 자태이며, 법의는 U자형의 옷주름이 무릎에서 긴 타원형을 그린다.

 

전체적인 아름다움에 비해 두 팔은 경직되어  군부대 초병의 자세처럼 오른손은 부동자세, 왼손은 방향 표시를 하듯이 배에 대어 검지 손가락만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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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유심히 바라보면 의문점이 느껴지지 않는가? 우선 불상 크기에 비해 대좌가 지나치게 적어 무너질 듯한 불안감이 든다. 불상과 화강암 재질도 틀려 보인다. 맞은 편(예전 답사시 보살님은 밥상이라고 말씀하시어 틀리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지만 그 표현 이 너무 인간적이라 수긍했었다) 향을 꼽은 부재를 바라보면  불상대좌와 같은 재질이다.

 

따라서, 불상 대좌는 멸실 되었으며, 현재 대좌는 다른 불상의 하기단, 중기단은 멸실되고 화분이 놓인 대좌를 상기단으로 보면 어떤가? 당연히 다른 불상이 대좌위에 봉안되어 있었을 것이다.

 

또 하나의 추정은 추초로 보아 전각의 규모는 거대불상이 모셔지기에는 너무 옹색해 보인다. 우리 선조들이 저렇게 여유 없이 불상을 모셨겠는가? 그래서 위에서 언급한 대좌위에 봉안된 좌상으로 추정되는 불상이 이 전각속에 모셔져 있었으며 현재 불상은 다른 곳에서 옮겨왔다는 가정도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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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인기척이 느껴지면 보살님이 나오셔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요즘 우리나라 다른 절집처럼 이제는 문도 한 번 열어 보지 않는다. 이런 불손한 자세로 불상을 뵈으면 되겠는가?

 

우리 마눌처럼 보시하고 두손 합장하여 고개숙여 정성으로 기원해야 소원을 들어 줄텐데... 혹 "우리 남편 답사 그만 다니게 해주이소" 라고 빌지 않았을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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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을 다녀간 많은 분들의 소원도 다 이루시기를...

 

2008.08.15

출처 : 저 산길 끝에는 옛님의 숨결
글쓴이 : 선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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